순자산 세계 3위로 베조스·머스크 바짝 추격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한 기업인
그의 등장은 “인도의 만연한 불평등”을 대변한다는 지적도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아시아 최고 갑부 고탐 아다니(Gautam Adani)가 순자산 세계 3위 갑부로 등극하면서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를 쫓고 있다.

아시아 최고 부자에 이어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를 넘어 이제 베이조스와 머스크까지도 바짝 추격하며 3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아시아나 타임즈(Asiana Times)는 인도의 억만장자 아다니가 옛 루이비통 그룹LVMHF 회장 버나드 아르노를 제치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부유한 사람이 되었다고 보도했다. 그의 순자산 1374억 달러로 알려졌다.

에너지 그룹 아다니그룹을 이끌고 있는 아다니 회장은 석탄을 주요 사업으로 에너지 제국을 설립한 기업가다. 그는 최근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7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 위키피디아]

머스크와 베이조스에 이어 세계 3위

‘블룸버그와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and its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그는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세계 3위를 차지한 기업가가 되었다.

아다니는 현재 약 2510억 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와 약 1530억 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에 이어 3위다.

그는 지난 2월 인도의 뭄바이 구단주인 무케시 암바니(Mukesh Ambani)를 따라잡아 인도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됐다.

최근 몇 년 동안 고탐 아다니의 사업은 그가 야심 찬 목표를 가진 재생에너지 사업만이 아니라 석탄 채굴, 식용유, 공항 및 뉴스 미디어, 석유 화학, 시멘트, 데이터 센터, 구리 제련 등 다양한 범위로 확장되었다.

아다니는 최근 5G 공중파 및 인도 뉴스 미디어에 대한 과감한 투자 등으로 곧 인도의 억만장자 암바니를 무너뜨릴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현재 60세인 아다니는 구자라트(Gujarat) 서부 아메다바드(Ahmedabad)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현재 인도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성공적인 사업가 중 한 명이다.

물론 자수성가한 억만장자이기 때문에 성공은 그에게 통째로 오지 않았다. 그는 지금의 자리에 있기 위해 고군분투한 기업가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한 기업인

아다니는 대학을 중퇴하고 다이아몬드 산업에서 잠시 일했으나 포기하고 1988년부터 수출 사업을 시작했다.

1995년 구자라트의 문드라에 상업용 선박 항구를 건설하고 운영하기로 계약하면서 그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 문드라 항구는 이제 인도에서 물동량이 가장 많은 항구가 되었다.

이후 아다니는 인도와 해외에서 화력발전과 석탄 채굴 사업에 투자하면서 서서히, 그러나 꾸준히 사업과 경력을 확장해 나갔다.

그는 기회를 재빨리 잡았고 수출과 상품 분야에서 대단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로 인해 재산 축적에서 커다란 도약을 할 수 있었다.

아다니는 현재 인도에서 세 번째로 큰 재벌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아다니 트랜스미션(Adani Transmission), 아다니 파워(Adani Power), 아다니 포트(Adani Ports), 아다니 그린 에너지(Adani Green Energy) 등 그의 다른 그룹들도 주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앞서 아다니 회장은 다보스 포럼 연차 총회에서 "세계는 녹색해법 쪽으로 전향하고 있지만 이러한 신기술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취약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 일본, 한국의 "희소한" 참석을 지적하면서 이번 회담이 일방적이었으며 "걱정할 만한 이유"라고 말했다.

2030년까지 전체 녹색 에너지 공급망에 7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이 억만장자는 또한 선진국의 에너지 안보가 위협받았을 때 결국은 다시 더러운 화석연료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저술가인 제임스 크랩트리는 인도의 부자와 불평등을 다룬 그의 책 '억만장자 라지(The Billionaire Raj)'에서 "아다니는 공격적인 위험 감수, 빠른 부채 축적, 교활한 정치적 연결고리를 통해 엄청난 부를 쌓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다니가 불과 10년 만에 인도와 아시아의 재벌계의 정상에 오른 것은 인도의 새로운 대호황기의 가능성과 만연한 불평등을 대변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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