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선호도 2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나
금리인상으로 이자 부담, 깡통전세 증가도 이유

임차인들의 월세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등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많아지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전·월세 안내문. [연합뉴스]
임차인들의 월세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등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많아지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전·월세 안내문.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 대신 월세 임차인이 늘어나는 등 주택 임대차 시장의 기류가 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전세 보증금 사기 피해가 증가하는 것도 월세 선호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임차인들은 목돈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매월 따박따박 내야하는 월세에 대한 부담으로 전세를 선호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전세값이 집값 턱밑까지 치솟으면서 ‘깡통전세’ 위험이 높아졌고,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 이자 부담이 커지자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자 부담과 전세 사기 피해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13일 직방이 발표한 자사 애플리케이션 접속자 1306명을 상대로 실시한 모바일 설문조사(8월 17∼31일) 결과에 따르면 임대차 계약에서 보증부 월세 거래를 포함한 월세를 선호한다고 응답이 43.0%에 달했다. 2020년(21.3%)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목돈 부담이 적어서(40.4%)’가 가장 많았다. 이어 ‘사기·전세금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20.7%),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13.5%), ‘단기 계약이 가능해서’(11.2%) 등이 뒤를 이었다.

전세를 선호하는 임차인(57.4%)은 ‘매월 부담해야 하는 고정지출이 없어서’(53.8%)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월세보다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적어서’(22.0%), ‘내 집 마련 발판이 돼서’(10.1%) 등 순이었다. 2020년(78.7%)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임차인들이 전세 대신 월세를 선호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이유 중 하나인 ‘깡통전세’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울시 전·월세 정보몽땅에 따르면 2022년 8월 기준 서울시 연립다세대 전세가율은 평균 84.5%로 나타났다. 강서구의 경우 전셋값이 매매가에 육박하는 96.7%를 기록하고 있으며, 금천(92.8%), 양천(92.6%), 관악(89.7%) 등도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

임차인들이 고정 지출 부담에도 불구하고 월세를 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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