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는 국선전담변호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최근 그 주인공은 무가지 절도로 기소 당한 한 노인의 변호를 맡았다. 지하철에 버려진 신문을 모아서 팔아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는 노인이었다. 그 노인이 무가지를 절도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명하는 장면에서 지하철 풍경이 대비돼 등장했다. 하나의 장면은 종이신문을 손에 들고 읽는 사람들 사이로 신문이 가득 든 큰 비닐포대를 들고 다니며 버려진 신문을 주어가는 노인의 모습이었고, 다른 장면은 큰 종이신문 대신 스마트폰이나 테블릿PC를 손에 들고 보는 사람들 사이로 겨우 한, 두 개 신문을 어렵게 줍는 노인의 모습이었다.

지하철에서 신문 읽는 사람들과 신문을 주워가는 노인의 모습은 불과 1,2년 전 우리의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장면이다. 하지만 지금은 사라진 종이신문은 다 어디로 간 걸까? 2006년 1월 기준, 포털 뉴스의 도달율은 약 82%로 인터넷 이용자 10명중 8명 이상이 포털뉴스를 방문했다. 2006년에는 포털뉴스의 도달율이 다른 뉴스 분야와 비교해 압도적이었지만, 네이버 뉴스캐스트 등의 영향으로 경제신문과 종합일간지 분야의 방문자는 포털뉴스의 그것과 근접한 수준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2012년 8월 이후 포털뉴스 및 주요 뉴스 분야들은 많게는 5% 이상 방문자가 하락한다.

그리고 최근 네이버의 ‘뉴스 스탠드’ 도입 이후 15% 이상의 급격한 방문자 하락을 나타냈다. PC에서의 뉴스 소비는 2012년 8월 이후 하락했지만,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결과 매체 별 여론 집중도는 인터넷 뉴스 26%, 종이 신문 17%로 나타났다. 여론집중도 조사는 여론형성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매체 영향력의 집중 정도에 대한 것으로, 전 연령층에서 인터넷 뉴스 소비가 확대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특히, 20대와 30대에서는 인터넷 뉴스의 영향력이 35%이상을 차지했으며, 젊은 층 일수록 인터넷 뉴스 소비 비중이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PC 뉴스 분야의 방문자는 하락했지만 전체적인 인터넷 뉴스 소비는 증가한다. 그렇다면 인터넷 뉴스는 또 어디에서 소비되고 있을까. 랭키닷컴이 2012년 4월부터 모바일 분석을 실시하고 있는데 그 결과, 모바일을 통해 뉴스관련 앱과 웹을 이용하는 이용자는 계속적으로 증가해 현재는 그 소비 인구가 약 2000만명에 이른다. 모바일에서의 뉴스 소비가 PC와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뉴스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신속하게 접할 수 있어 재생산과 소비범위가 신문, PC와는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모바일을 통한 뉴스 소비의 성장세는 이전의 그 어떤 매체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존의 PC 사이트의 뉴스 소비 패턴이 종이 신문의 그것과 확연히 달랐듯 모바일을 통한 뉴스 소비 패턴도 PC와는 확연히 구별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패턴의 분석은 좀더 다양한 측면에서 연구되어야 하겠지만, 단순한 순위 지표로 그 차이점을 확인 한다면 디바이스에 따라 뉴스소비가 크게 달라짐을 확인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뉴스 소비가 자연스럽게 모바일로 이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과거 종이신문과 PC시대의 영광만을 생각하고 그 범주에 안주해 있으려 한다면 그 어떤 강자 할지라도 모바일 뉴스 생태계에서 오래 살아남지 못 할 것이다.

장미가 랭키닷컴 웹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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