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8일부터 이더리움 입출금 중단
빗썸·코인원, 전날 추가 공지통해 이용자에 투자 주의 당부

이더리움 모형. [사진=연합뉴스]
이더리움 모형.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시가총액 기준 2위 가상자산인 이더리움 시세가 시스템 전환을 앞두고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이 하룻밤 사이 10% 가까이 급락하는 등 변동성 높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이용자들에게 투자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1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6.77% 내린 1580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이날 오전 한때 10%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더리움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에너지 절약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머지(The Merge)'를 준비하고 있음에도 9%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의 생산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로 바꾸는 시스템 업그레이드다.

작업증명은 복잡한 수학 연산을 컴퓨터 네트워크로 풀어내는 '채굴' 과정을 통해 새로운 코인을 생산하는 방식을 말한다.

즉, 작업증명 방식으로 새로운 코인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컴퓨터가 쉬지 않고 '채굴'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이더리움은 그동안 컴퓨터가 소비하는 막대한 전기 에너지, 이에 따른 탄소 배출 문제 등이 지적됐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안된 방법이 지분증명 방식이다.

지분증명은 '채굴'없이 보유한 가상자산의 비율에 따라 새로운 코인을 보상으로 지급한 방식이다.

이더리움 재단은 지분증명으로 생산방식이 전환되면 이더리움을 생산할 때 필요로 했던 에너지 소비량이 99.95%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채굴 과정이 사라지기 때문에 기존에 채굴자에게 지급됐던 새로운 이더리움의 발행량도 9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이라는 경쟁력에 '희소성'까지 더해지면서 업계에서는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이더리움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이더리움의 변화가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이 먼저 반영돼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을 시장에 내다 팔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이외에도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이 2개 종류의 코인으로 쪼개질 수 있다는 우려와 금리인상 가능성 등 시장 안팎의 불확실성이 이더리움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지난 13일 오후 6시 공지사항을 통해 이용자에게 이더리움 투자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안내했다. [사진=빗썸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지난 13일 오후 6시 공지사항을 통해 이용자에게 이더리움 투자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안내했다. [사진=빗썸 홈페이지 갈무리]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이더리움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내리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이용자에게 이더리움과 관련된 가상자산에 투자할 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원화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 등 5대 거래소는 지난 5일 "머지 업그레이드에 따라 이더리움 및 이더리움 계열 가상자산에 대한 입출금 서비스를 8일부터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게재했다.

당시 업비트 측은 "이더리움 및 이더리움 계열 가상자산 입출금 중단 기간 및 머지 업그레이드 전후로 관련 가상자산의 시세가 급변하거나 타 거래소와의 시세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점을 참고해 투자에 유의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빗썸은 전날 공지사항을 통해 추가로 투자 시 주의를 당부했다.

빗썸은 "이더리움 계열 가상자산의 시세 변동성이 매우 큰 상태로 거래에 특히 유의하시길 바란다"며 "상장된 가상자산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감독 및 외부 전문가, 재단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건전하고 투명한 거래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코인원도 같은 날 "이번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입출금이 중단된 이더리움 및 이더리움 계열 관련 가상자산들의 시세 및 거래량이 급격하게 변동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타 거래소들과의 시세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해당 자산의 투자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계열의 가상자산들이 오는 15일 예정된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급격하게 가격이 변동할 수 있다"며 "특히 단기 투자에 나서는 이용자의 경우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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