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이 틀어지는 원인은 앞서 한차례 언급한 것에 더해 일상생활에서 잘못된 자세나 습관이 겹칠 때 더욱 쉽게 발생된다. 그렇다면 본인의 체형이 바른지 틀어졌는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전신 거울 앞에 자연스럽게 서서 양쪽 어깨 높이가 같은지, 양쪽 눈의 크기는 같은지, 입술의 크기나 위치가 바른지, 콧날은 한쪽으로 틀어지지 않았는지를 관찰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균형이 맞지 않을 것이다. 어깨가 쳐진 쪽이 고관절 근육이 약화돼 문제가 된 쪽의 골반이다. 고관절에 힘이 없게 되면 그쪽 고관절이 바깥으로 돌아가게 되고 발의 모양도 바깥으로 틀어져 팔자 걸음처럼 될 수 있으며, ‘0’자형 다리가 될 수도 있고, 자주 신는 신발의 뒷굽을 보면 한쪽 뒷굽이 더 많이 닳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을 때에 약화된 다리를 반대 편 무릎 위로 걸친다거나, 약화된 발을 위로해 올려 놓거나, 서 있을 때에도 약화된 다리를 앞으로 놓고 비스듬히서 있는 경우가 많다. 잠을 잘 때에도 바른 자세로 자지 않고 한쪽으로 기울여 모로 자며, 음식을 씹을 때에도 한쪽으로만 자꾸 씹게 되는데 이것도 골반이 틀어져 그 영향으로 턱까지 변형이 왔기 때문이다.

또한 한 쪽 턱으로만 씹게 되면 나중에는 치아의 마모가 심하게 되어 균형은 더욱 무너지며 치통과 턱관절의 통증, 두통 등이 발생 된다. 이렇게 구조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통증은 구조를 바로잡지 않으면 다른 치료가 소용없게 된다. 어깨에 가방을 메거나 무거운 가방을 들 때에도 자신도 모르게 한쪽의 어깨로만 가방을 메거나 들게 되고, 운동시에도 항상 힘이 있는 쪽으로만 다리를 쓰게 되는데 이것은 그렇게 하는 것이 힘이 덜 들게 느껴지고 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몸의 균형은 더욱 틀어지게 된다. 건강을 위해서 하는 등산이나 운동들이 좌우 균형이라는 개념없이 무조건 많이 한다면 오히려 몸은 더 나빠질 수도 있다. 운동 중 힘이 들다보면 평소 편리한대로 정상 쪽의 다리만 더욱 사용하게 되어 균형은 더욱 무너져서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도 관절의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고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일상에서의 이런 사소한 행동이나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병원에서 몇 번 교정을 받아도 일시적으로는 신체를 바르게 할 수도 있겠지만 일상생활에서 틀어진 자세로 생활한다거나 잘못된 운동을 계속하게 되면 병원에서 받는 치료가 소용이 없게 된다. 관절의 통증뿐만 아니라 내과적인 질병 또는 이비인후과적인 질병이 계속되거나 재발이 반복된다면 거의 구조적인 균형의 문제로 보면 된다.

이럴 경우 자신의 평소 동작이나 자세,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 동작을 좌우로 바꿔 시도해 본 뒤 편리한 쪽으로 하지 말고 불편하게 느끼는 쪽으로 하면 된다. 음식을 씹을 때에도 불편하거나 자연스럽지 못한 쪽으로 더 많이 씹도록 노력하고, 의자에 앉아 좌우 어느 한 쪽 다리나 발을 반대 쪽 다리나 발 위에 걸쳐 놓을 때에도 편하다고 느끼는 자세의 반대로 하며, 잠잘 때도 왼쪽으로 모로 누워 자는 것이 편하다면 반대로 오른쪽으로 누워 자거나 적어도 바른 자세로 누워 자도록 노력해야 한다. 처음에는 이렇게 하는 것이 불편하고 더 힘들게 느껴지며 무의식적으로 생활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평소의 습관대로 행동을 하게 된다. 이럴 때마다 ‘아차’하고 의식적으로 반대로 행동하고 자세를 바꾸면서 생활하다 보면 완전한 치료가 된다.
 
이지태 한의원 원장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