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 평균 57만원의 4배, 은퇴자들 생활비 부족하기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 메디케어 파트 B 프리미엄은 거의 동결 약속

미국 버지니아주 우드브리지의 한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는 노인과 인사하는 공화당 주지사후보
미국 버지니아주 우드브리지의 한 슈퍼마켓에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미국의 사회보장연금 1인당 월 평균 지급액이 내년에는 최근의 물가급등 상황을 반영, 8.7% 인상된 1729(242만원)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미국 애틀란타라디오코리아(ARK)에 따르면 미국의 사회보장연금 수령자는 7000만명으로 사회보장연금의 1인당 월 지급액은 올해 1630달러(228만원)에서 오는 2023년에는 8.7% 인상된 평균 1729달러를 지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단순비교에 무리가 있지만 올해를 기준으로 비교할 때 미국의 은퇴자들은 한국의 은퇴자들이 받는 국민연금 1인당 월 평균 수령액 57만원에 비해 4배 가까이 더 받는 셈이다.

미국의 이 같은 사회보장연금 인상율은 당초 예상인 9.6% 인상에서 약 1%포인트 낮아진 것이지만 대신 사회보장연금에서 자동으로 공제하는 ‘메디케어 파트 B’의 프리미엄은 올해와 거의 같거나 소폭 올리게 될 것으로 보여 그만큼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물가 인상률만큼 매년 인상된 연금 지급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은퇴생활자와 마찬가지로 소셜 시큐리티, 사회보장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는 미국의 은퇴자들 역시 실생활에는 크게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만약 내년에 이 같은 인상폭이 결정될 경우 이른바 COLA(생계비조정)로 불리는 생활비용 조정에 따라 지난 1981년 이래 4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미국의 사회보장연금은 전년보다 5.9% 인상된 바 있다.

사회보장연금에서 원천으로 공제하는 메디케어 파트 B의 월 프리미엄과 보험료는 올해와 거의 같게 하거나 소폭 올리게 될 것으로 메디케어 당국은 밝히고 있다.

메디케어에서 닥터 오피스 방문 등 통원치료비와 일부 의약품을 커버해주는 파트 B의 월보험료는 올해 무려 14.5%나 대폭 올렸기 때문에 내년에는 거의 동결할것으로 메디케어 당국은 약속하고 있다.

올해 메디케어 파트 B의 프리미엄이 14.5%나 오른 이유는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로 승인받은 신약의 약값이 당초 5만6000달러에서 나중에 2만8200달러로 내렸지만 여전히 너무 비싸 메디케어 파트 B의 보험료 인상까지 초래했다.

사회보장연금을 받고 있는 은퇴자들 가운데 메디케어 파트 B 가입자들은 월 프리미엄 보험료로 144달러 정도를 사회보장연금의 월 지급액에서 자동 납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메디케어 파트 B의 프리미엄이 동결될 경우 사회보장 연금의 월 지급액은 8.7% 이상 오르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사회보장 연금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미국의 은퇴자들은 이미 급등한 물가로 인해 생필품 사기나 렌트비 조차 납부하기 어려워진 반면 물가급등을 반영한 정산은 나중에 이뤄지기 때문에 만성 생활고에 시달릴 우려가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한국의 국민연금 수령자는 582만명으로 평균 수령액은 57만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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