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FOMC 회의 결과 발표 앞두고, 하반기 주가 향방에 관심 고조
주요국 통화긴축 가속화 등으로 경기 하방 압력 높아지고 있어
인플레이션 막기 위한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코스피·코스닥 시장도 불안정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및 원달러 환율이 표시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및 원달러 환율이 표시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현지시간으로 20일 발표를 앞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해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발표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9월 FOMC가 자이언트스텝(0.75%p 인상)을 밟을지 울트라스텝(1.0%p)를 내놓을지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FOMC가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울트라 스텝보다는 3연속 자이언트스텝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지시간 19일 미국 뉴욕 증시는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대 지수가 모두 오름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0.76%), 다우존스30산업 평균 지수는(0.6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0.69%) 상승했다.

삼성증권은 시총 상위 대형 기술주들이 동반 상승하면서 뉴욕 3대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판단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흘 만의 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시장 금리가 오름세를 지속하는 등 매크로 여건은 부담스러운 국면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국내 주식시장도 20일은 ‘빨간색’을 보이며 상승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2.19포인트(0.52%) 오른 2367.85에, 코스닥은 8.44포인트(1.12%) 상승한 760.35에 장을 마쳤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지난 19일 종가보다 4.1원 내린 달러당 1389.5원에 마무리됐다.

그러나 현지시간 20일 발표되는 9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폭에 따라 국내외 주식시장은 또 한번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가 지난 주중 1400원에 근접했다가 일부 되돌렸으나 추세 반전과는 거리가 있다”며 “연준 불확실성 완화, 중국 부동산 하강 진정, 유로존 펀더멘털 우려 완화 등이 수반되어야 원화의 추세도 바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아직 미국 시장이 고물가 및 금리 상승 압력으로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보고서도 발표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높아지는 하방압력 속 차별화 진행’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상반기 역성장 기록했고, 고물가와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경기 하방압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미국 경기에 대해서도 상반기에 비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고물가 및 금리상승 압력으로 경기하방 위험이 확대돼 2023년에는 1% 초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현대경제연구원 측 설명이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는 “2023년에도 미국 연준의 급진적인 통화정책과 고물가 현상이 지속된다면 미국 경기가 내수 부진으로 1% 초반대의 성장에 그쳐 잠재성장률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국 금리 인상 관련 컴퓨터그래픽. [사진=연합뉴스]
미국 금리 인상 관련 컴퓨터그래픽. [사진=연합뉴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기준금리 변동 상황에 큰 관심을 보이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은퇴 후 일부 자금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60대 A씨는 “코스피 3000시대를 바라봤던 게 엊그제 같은데 지금 상황에서는 매일 아침마다 두려운 마음으로 주식창을 열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인투자자 B씨 역시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자력의 약자) 종목의 전망이 밝다고 해서 투자했는데 이렇게까지 주가 흐름이 안 좋을 줄 몰랐다”며 “어서 빨리 국내외 증시가 제 위치를 회복하길 희망한다”고 토로했다.

메리츠증권은 ‘태조이방원’ 종목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 △잭슨홀 이후 매파적 스탠스 강화 △8월 미국의 핵심물가의 예상치 상회 △EU 에너지장관회의 전력&가스 가격안정화 조치로 천연가스 가격의 급락 등을 꼽았다.

이종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이후 상당부분 지연됐던 미국 기준금리 정점에 대한 기대는 8월 핵심물가 발표 이후 추가로 0.4%p 이상 확대됐다”며 “금리 변동에 민감한 성장주에게 추가적인 긴축압력은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9월 FOMC에서 0.75%p 인상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핵심물가 상승률이 수 개월간 연속적으로 둔화되는 흐름이 관찰되거나, 그러한 전망에 대한 신뢰가 확대되는 것이 연준 금리인상 감속을 정당화할 조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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