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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최근 계속되고 있는 금리 인상과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해 주가가 곤두박질 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전날까지 18거래일 중 13거래일 동안 약세를 보이는 등 지난 1개월간(8/29~9/28) 코스피 지수는 약 12%(257.76포인트) 떨어지며 투자자들을 울상으로 만들었다.

특히 빚을 내 투자한 이른바 '빚투족'의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금리가 급격히 인상된 가운데 주가가 급락하면서 대출을 받아 주식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과 함께 늘어난 이자 부담까지 떠 안게 됐기 때문이다.

40대 직장인 A씨(남)는 "올 초 3000만원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했는데 지금은 거의 반토막이 난 상태"라며 "집에는 말도 못한 상태인데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또한 주가 급락으로 인해 반대매매 사례가 급격히 늘면서 신용거래에 나선 빚투족들의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은 신용거래를 이용하는 계좌에서 평가금액이 주가 하락으로 담보유지비율(통상 140%) 이하로 떨어질 경우 2거래일 후 오전에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강제처분하는 '반대매매'를 시행한다.

이 경우 당사자는 물론 전체 주가의 하락 속도가 빨라져 일반 투자자들까지 많은 피해를 입게 된다. 

실제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가 최근 폭락해 반대매매 계좌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국내 5개 증권사의 담보부족계좌 수는 1만5779개로, 이달 초(5336개)보다 거의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화면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이날 장 중 1,44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18.4원 오른 1,439.9원 마감됐다.한편 코스피는 2년 2개월 만에 2,200선 아래로 떨어진 2,169.29에 장을 마쳤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화면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장 중 144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18.4원 오른 1439.9원 마감됐다. 한편 코스피는 2년 2개월 만에 2200선 아래로 떨어진 2169.29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아직까지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가 크게 줄지 않고 있어 더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금투협이 집계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6일 기준 18조7767억원으로 지난 7월 7일(17조천946억원)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현재 주가가 바닥이라고 생각한 투자자들이 무리해 주식시장으로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08년 금융위기와 지난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다가 급반등한 학습효과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는 현재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 반대매매 매물이 대거 나올 수 있다"며 "수익을 냈다면 대출 받은 것을 상환하면서 투자한 것을 회수하는 등 현금화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리한 빚투는 주의가 필요할 때"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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