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가 '정력제'로 사용했다는 약초
터키 하산 산에서 발견된 고대의 유명한 ‘실피온(silphion)’
플리니우스가 쓴 백과사전 ‘자연사’에도 등장
비가 많이 오면 한달에 6피트까지도 자라

Good News Network
고대 그리스인, 로마인, 그리고 이집트인들이 널리 사용했으며 오랫동안 멸종된 것을 간주되었던 "기적의 식물"이 터키에서 발견되었다. 이 진귀한 약초는 키레네에서 발견된 동전에도 새겨져 있다. [사진=Good News Network]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이스탄불 대학의 한 연구원이 터키에서 고대 그리스인, 로마인, 그리고 이집트인들이 널리 사용했으며 오랫동안 멸종된 것을 간주되었던 "기적의 식물(miracle plant)"을 발견했다.

과학전문 매체 어스닷컴(Earth.com)에 따르면 이 식물을 발견한 마흐무트 미스키(Mahmut Miski) 교수는 그가 터키의 하산 산(Mount Hasan)에서 발견한 페루나 드루데아나(feruna drudeana)라는 식물이 고대의 유명한 실피온(silphion)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매체는 뿌리가 굵고 여러 갈래로 뻗어 있으며 꽃이 노랗고, 줄기도 굵은 이 식물은 약, 식품, 그리고 피임용으로도 사용되었다. 사람들은 용도에 따라 볶거나 끓여서 이용했다고 한다.

페루나 드루데아나가 고대의 실피온으로 추정

미스키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고대인들의 문헌 자료를 바탕으로 실피온이 페루나 드루데아나 잎사귀 및 줄기와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고대 주화에 묘사된 실피온 줄기에도 이 식물처럼 수직으로 된 줄무늬가 있다.

이 고대 식물의 유일한 이미지는 아프리카 북부 해안에 있던 고대 그리스 식민지인 키레네(Cyrene)에서 발견된 동전에 새겨져 있었다.

이 동전은 플리니우스의 오래된 문헌들 중 하나가 증언하듯이, 아마도 은과 같은 가치를 지녔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고대 로마의 정치가이자 학자인 플리니우스는 나폴리만(灣)의 해군 제독으로 재임하던 79년 당시 베수비오 화산 대폭발 때 현지에서 죽었다.

그가 남긴 방대한 저서 ‘자연사(Historia Naturalis, Natural History)’, 또는 박물지는 전 37권으로 이루어졌으며, 티투스 황제에게 바친 백과사전으로 유명하다.

무려 100명의 엄선된 전문가를 동원하여 2만 항목을 수록한 당시의 예술과 문명은 물로 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수록한 정보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기적의 식물 실피온도 바로 이 백과사전에 언급된 약초다.

카이사르가 '정력제'로 사용했다는 소문도 나와   

로마인들은 이 실피온이라는 향신료를 향수나 치료약으로 썼다. ‘레이저’라는 이름의 조미료로 만들어 온갖 음식에 다 넣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러나 실피온은 폭군 네로 황제 시절인 1세기 이전에 사라졌으며, 멸종 원인은 2000년 동안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여색을 좋아했던 카이사르가 이 약초를 정력제로 썼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어쨌든 약초의 효능이 뛰어났던 것으로 보인다.

‘역사의 아버지’ 헤로도토스, 식물학의 창시자 테오프라스토스, 방대한 백과사전을 남긴 고대 로마의 플리니우스 등은 실피온과 레이저에 관해 많은 글들을 남겼다.

플리니우스는 개한테 물렸을 때나 뱀독, 치질 등에 치료약으로 쓸 수 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기적의 약초' 페루나 드루데아나는 고대 로마스의 플리니우스가 남긴 '자연사' 백과사전에도 등장한다. [사진= 위키피디아] 

플리니우스는 ‘자연사’에서 "이 식물의 주스는 '레이저(laser)’라고 불리며, 은과 같은 가격에 팔리는 등 다른 목적만이 아니라 약용으로도 크게 유행했다. 그러나 오랜 세월 동안 키레네에서 발견되지 않았다”고 썼다.

플리우스의 역작 ‘자연사’에도 등장해 그 효능 지적

미스키 교수는 "우리는 고대 그리스 저술가들 가운데 테오프라스토스(Theophrastus)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 식물이 헤스페리데스(Hesperides)와 대시르티스(Greater Syrtis) 산맥 근처에 나타났다고 진술한 것을 발견했는데, 이 식물이 갑자기 칠흑 같은 소나기에 흠뻑 젖은 직후였다”고 말했다.

미스키는 "이 때는 키레네 시가 세워지기 7년 전의 일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고대 문헌들에 따르면 이 식물은 인공으로 경작하기가 거의 불가능하여 고대인들은 야생 서식지에서만 수확했으며 가축들도 많이 먹었다고 기술되어 있다.

미스키에 따르면, 4월에 하산에 비가 내리면, 이 기적의 약초 페루나 드루데아나는 땅에서 싹이 돋아 한 달 만에 6피트까지 자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식물은 대부분의 고대 식물과 마찬가지로 이식하기 어려웠다. 양과 염소가 특히 이 식물의 잎을 좋아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 발견은 페루나 드루데아나는 고가의 고대 실피온과 같은 식물이라는 미스키의 가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식물에서 확인된 30개의 대사산물로 인해 페루나 드루데아나는 항염증 및 항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의학적으로 중요한 새로운 발견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 식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고대 식물에 대한 비교는 학술지 ‘플랜트(여기 Plants)’ 저널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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