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인 비자 없이 입국 허용...최대 90일간 체류 가능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 만큼 제주 찾는 외국인 관광객 늘어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가 폐지되면서 해외여행 예약이 증가하고 있는 14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 한 여행객이 출국 안내 전광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인의 무비자 일본 관광이 11일부터 다시 허용된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 한 여행객이 출국 안내 전광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한국인의 무비자 일본 관광이 다시 허용된다. 일본 정부는 한국 등 전 세계 68개 국가와 지역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2년 7개월여 만인 11일부터 재개한다.

개별 자유여행객의 입국 허용 등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의 규제 완화로 한국인은 비자 없이도 관광이나 친족 방문, 견학, 시찰, 단기 상용 등의 목적으로 최대 90일간 일본에 머물 수 있게 된다.

코로나19 방역 절차도 간소화해 백신 3회 접종 증명서를 소지한 경우 일본행 항공기 탑승 전 검사가 면제된다. 백신 3회 증명서가 없는 경우에는 출발 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

다만 일본 도착 후 감염 의심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하고 여기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 검역 소장이 지정한 숙박시설에서 격리해야 한다.

일본의 이번 입국 규제 완화 조치와 엔저 효과가 겹치면서 일본을 찾는 관광객 수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JAL(일본항공)의 11∼12월 일본행 국제선 예약이 9월 중순과 비교해 3배 수준으로 늘었다. 또 연말연시 일본행 항공권(ANA 기준) 예약 수는 입국 규제 완화 전의 약 5배로 늘어 이번 조치로 일본 관광 정상화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대만 여행업체 케이케이데이(KKday)의 지난달 일본행 여행 예약은 출발지 기준으로 한국이 전월의 20배, 대만이 8배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을 찾는 관광객의 폭발적 증가세를 나타내는 수치다.

김포공항 국제선 체크인 카운터.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대만도 한국 등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 조치를 재개하기로 했다. 홍콩 역시 2년 반 넘게 유지했던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 규정을 폐지했다. 

유럽과 미주는 물론 일본과 동남아 국가의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국내 관광지 특히 그동안 코로나19 대체지로 인기를 누렸던 제주도는 당분간 내국인 관광객 감소 등 영향이 예상된다.

각국의 방역 완화 조치 발표 이후 해외 항공권 예약이 크게 늘어나는 등 해외로 눈을 돌리는 내국인 관광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관광산업에도 각국의 방역 완화 조치는 마냥 나쁜 소식만은 아니다. 내국인 관광객 상당수가 해외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나라도 입국 전 PCR 검사 폐지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등 관광시장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최근 태국, 싱가포르, 몽골 항공노선이 재개되면서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 대신 해외로 나가는 만큼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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