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쿠르트 코프카(Kurt Koffka)라는 학자는 ‘행동적 환경’이 ‘형식적 환경’ 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다. 형식적 환경이란 집의 크기, 부모의 직업, 경제적 수준, 학력 등이다. 행동적 환경이란 사람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까 외적인 환경이 어떠하든지 간에 그 환경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면 그 환경은 좋은 환경이다. 그렇게 볼 때 가장 좋은 환경은 올곧은 품성 있는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스피치 속에 담겨 있는 사상과 신념은 물론, 실제로는 스피치는 잘못하면서도 사람들의 마음의 문을 열고 원하는 결과를 얻어 내는 사람들이 주변에는 많다. 특별히 스피치를 많이 하기 보다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듣는 환경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고품격 스피치란 자신의 사상이나 신념에 상대방이 찬성하도록 하든가 아니면 지지하도록 하든가. 또는 적극적인 반대가 없도록 하든가 아니면 자신이 뜻하는 행동이나 동작을 상대가 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곧 고품격 스피치는 스피커의 역량 있는 지식이나 정보를 상대에게 설득시키는 과정이다. 즉 고품격 스피치는 잘 설명하거나 타이르거나 해서 설득시키는 것으로 논거를 중심으로 구성해서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것이다.
 
고품격 품성 스피치는 설득력이 필요한 경우에 화자와 청자가 서로 갈등상황에 놓여 있는 경우이다. 갈등상황에 있는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하면서 내 자신이 원하는 설득의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갈등상황은 이해관계가 맺어지는 조직 내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부나 친구들 사이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갈등상황을 무시하면서 상대방이 기분 나빠해도 할 말을 다할 수도 있겠지만 진정으로 품성이 있는 설득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갈등상황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리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고품격 스피치의 모범 답안이라 할 만한 명사들의 ‘스피치’을 통해 그들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 고품격 스피치의 구사력은 ‘스피커의 품성이 먼저’다. 역사에 기록되는 전설적인 스피커들을 보면 당대의 상황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정보와 자료들을 맛깔스럽게 소개하고 있다. 품성은 고품격 스피치의 ‘힘’이요, ‘경쟁력’이다.
 
특히 리더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고품격 스피치를 발휘하여 전 세계를 쥐락펴락한 리더들. 이들의 고품격 스피치는 자신의 사상과 신념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동시에 상대방으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는 탁월한 설득력을 지녔다. 그렇다면 상대방의 마음을 두드리고, 세상을 변화시킨 고품격 스피치란 어떤 것인가.
 
이창호스피치는 “고품격 스피치는 상대방에 대한 품성 서비스가 먼저다. 따라서 여유 있는 마음으로 천천히 스피치를 해야지, 스피커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 예컨대 급한 마음으로 스피치를 하다보면 자칫 여유를 잃고 쫓기게 됨은 물론 말이 빨라져서 상대방을 설득하기 어려운 때가 있다”고 말한다.
 
한편 고품격 스피치는 사람관계와 신뢰를 개발하여 그들의 노력을 이해하고 함께 동참하여 설득하는 것이 좋다. 또한 너무 지나치게 분석적이거나 비판적인 스피치는 피하고, 품위를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고품격 스피치 솜씨는 성과에 대해 스스로에게 보상을 해주고 빠른 시간 안에 우호적인 관계를 맺게 된다.
 

 
또한 사람의 가치와 관계를 중시하므로, 나무보다는 숲을 위한 제안을 하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고로 고품격 스피치에서 스피치의 절반은 칭찬이다. 고품격 스피치는 불평과 지적보다는 칭찬을 많이 한다. 칭찬을 할 때의 긍정적인 뇌파가 자신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더욱 품성 있는 리더로 만들어준다. 고품격 스피치는 한 사람의 교양과 품성의 경계(境界)라 할 수 있다.

이창호 대한명인(연설학)/ 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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