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클라우드 기업 가운데 최초로 가상자산 결제 도입
올해 2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 아마존(34%)·MS(21%)·구글(10%) 순

구글 클라우드 대표가 11일(현지시간) '클라우드 넥스트' 컨퍼런스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구글 클라우드 유튜브 갈무리]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대표가 11일(현지시간) '클라우드 넥스트' 컨퍼런스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구글 클라우드 유튜브 갈무리]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구글이 내년부터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결제수단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 가운데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구글이 처음이다.

전체 클라우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빈틈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미 경제 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클라우드 넥스트(Cloud Next)' 컨퍼런스 행사에서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협력해 가상자산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구글은 코인베이스의 결제 플랫폼 '코인베이스 커머스(Coinbase Commerce)'를 활용해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코인베이스 커머스는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테더, 써클 등을 포함한 10개의 가상자산을 결제 수단으로 지원하고 있다.

아밋 제버리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 겸 총괄 책임자는 "코인베이스 커머스와의 제휴 초기에는 선별된 고객부터 가상자산 결제가 허용된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고객에서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은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 업체 시너지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전체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이 약 34%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약 21%), 구글(약 10%)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에 대해 소극적인 만큼, 구글이 가상자산 결제를 희망하는 기업의 수요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CNBC는 "구글의 경쟁기업들은 현재 고객사에게 가상자산으로 결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코인베이스와의 협력은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최첨단 회사들을 구글로 유인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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