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최성미 기자 = 중국의 최대게임사 텐센트가 말 많고 탈 많던 FPS게임 '크로스파이어'의 향후 운영방안을 공개한 가운데 발표 시점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중국에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발표한 바 있는 '크로스파이어' 향후 계획을 열흘이 지난 시점에서 재발표, 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특히 당시에는 이 게임의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에 대한 공로는 언급하지 않은 데 반해 5일 배포한 공식입장문에는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를 비롯해 네오위즈게임즈의 글로벌 운영 경험을 높이 사고 있어 더욱 눈길을 모은다.

◆ 개발사에만 감사패 주더니…열흘 만에?
 
텐센트가 '크로스파이어'를 둘러싼 스마일게이트와 네오위즈게임즈의 분쟁이 발발된 지 약 넉 달 만에 처음으로 공식입장을 밝혔다.

텐센트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크로스파이어가 동시접속자수 400만명을 돌파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속적인 기능 업데이트와 최적화 등의 운영 노력이 있었다"며 "이 게임은 앞으로도 중국 FPS시장을 기하학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스마일게이트의 꾸준한 신규 콘텐츠 지원과 네오위즈게임즈의 탁월한 글로벌 운영 경험 또한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향후 모든 파트너사들과 함께 더 많은 열정과 노력을 투입,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즐거움을 주겠다"고 덧붙였다.

2008년 텐센트를 통해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 크로스파이어는 현지에서 '국민게임'으로 통한다.

출시 2년 만에 동시접속자수 200만명을 달성하며 현지 기네스북에 '최대 동접수를 기록한 게임'으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지난 8월 동접 400만명을 돌파하며 자체적으로 세운 기록을 재갱신하기도 했다.

◆ 네오위즈 달래기 나섰나…"파트너사들과 노력하겠다"
 
실제 현지 퍼블리셔인 텐센트는 이 게임 하나만으로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중소개발사였던 스마일게이트 역시 국내 매출순위 6위까지 뛰어 올랐다.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 또한 해외매출 중 상당부분을 '크로스파이어'를 통해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위즈게임즈의 해외매출은 전체 매출의 54%.
 
이런 가운데 최근 스마일게이트와 네오위즈게임즈가 '크로스파이어'의 상표권 및 저작물 등을 놓고 소송을 진행하면서, 내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중국시장에 대한 향후 서비스 여부와 중국 퍼블리셔인 텐센트가 누구의 손을 들어 줄 지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려 왔다.
 
지난달 중국에서 텐센트와 스마일게이트가 네오위즈게임즈를 배제한 채 '크로스파이어' 관련 행사를 마련, 양사간에 감사패를 교환, 업계에서는 텐센트의 '애정(?)'이 스마일게이트 측에 쏠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네오위즈게임즈 측 관계자도 현장에 방문했으나 감사패는 받지 못했다.

하지만 텐센트는 불과 열흘 만에 '향후 모든 파트너사들가 함께 노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텐센트코리아 한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특별한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며 "중국을 방문한 국내 언론들의 취재에 의해 보도되기도 했지만 이와 별개로 본사차원에서 국내시장에 '크로스파이어' 운영에 대한 자사의 향후 계획을 공식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를 배려한 조치가 아니냐는 확대해석에 선을 분명히 한 것.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텐센트-네오위즈게임즈-스마일게이트 3자간의 계약기간이 반년 이상 남아 있기 때문에 텐센트 측에서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파트너십을 고려해 네오위즈게임즈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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