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베어스 11대 감독으로 그라운드 복귀...3년 18억원 계약

'국민타자' 이승엽이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의 제 11대 감독에 선임됐다. [사진=두산베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영원한 국민타자 이승엽이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사령탑으로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두산은 14일 "이승엽을 제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 3년, 대우는 초대 감독 최대 규모인 총 18억원(계약금 3억·연봉 5억)이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선동렬(해태), 최동원(롯데), 이종범(KIA)과 함께 KBO리그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인 TOP4에 선정된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의 레전드로, 한일통산 626홈런 기록을 보유했다.

이외에도 개인 통산 홈런 1위(467개),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홈런 1위(2003년 56개), 최연소 100홈런(22세 8개월 17일), 최연소·최소 경기 200홈런(24세 10개월 3일, 816경기), 최연소·최소 경기 300홈런(26세 10개월 4일, 1075경기), 7년 연속 시즌 30홈런 등 숱한 기록을 세우며 대한민국 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했던 선수에서 이젠 덕아웃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이 감독은 은퇴 후 야구장학재단을 설립,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KBO 홍보대사, KBO 기술위원, 방송 해설위원 등 한시도 야구 현장에서 떠나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야구계 일부에서는 이 감독이 지도자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겸손하고 소탈한 성품으로 선수들과 소통하며 팀을 재도약시킬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이 감독은 방송 해설자로 활동하며 풍부한 야구 관련 지식과 식견을 유감 없이 보여주면서 현장 복귀를 점치는 야구인들이 많았다. 국내외 야구 관련 인적 네트워크도 풍부한 '준비된 감독'이었다는 얘기다.

지난 7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드림올스타 대 나눔올스타의 경기에 앞서 KBO 40주년 레전드 40인 TOP4에 선정된 이승엽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드림올스타 대 나눔올스타의 경기에 앞서 KBO 40주년 레전드 40인 TOP4에 선정된 이승엽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야구 팬들에게 받았던 사랑을 지도자가 돼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는데 두산 베어스에서 손을 내밀어주셨고 고민 끝에 결정했다“며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삼성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웠던 그라운드를 5년 만에 밟게 됐다. 현역 시절 한국과 일본에서 얻은 경험에다 KBO 기술위원과 해설로 보고 배운 점들을 더해 선수단을 하나로 모을 것"이라며 "화려함보단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는 야구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오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이승엽 신임감독 취임식을 연 뒤 코칭스태프 개편에도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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