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하락 요인 미반영... 지켜봐야” vs “실적 등 긍정적인 전망 기대”

2020년 5월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주식 거래가 정지되었던 신라젠이 거래를 재개한 지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화면에 주가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0년 5월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주식 거래가 정지되었던 신라젠이 거래를 재개한 지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화면에 주가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상장 폐지 기로에 놓였다가 기사회생한 신라젠이 2년 5개월 만에 거래를 재개하며 코스닥시장에서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신라젠의 향후 주가에 모이는 가운데 시장에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신라젠은 전 거래일 대비 29.95%(3250원) 오른 1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0년 5월 4일 거래 정지 직전 신라젠 종가인 1만2100원을 웃도는 수치다.

전날(13일)에도 신라젠은 시초가(8380원) 대비 2470원(29.47%) 오른 1만850원에 거래를 마치며 급등한 바 있다.

앞서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2020년 5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됐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는 지난 12일 코스닥시장위원회(시장위)를 열어 신라젠이 제출한 개선 계획 이행내역서, 이행 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 등을 검토·심사해 신라젠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이틀 연속 주가가 급등하며 신라젠의 향후 주가 전망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시장에선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최근 상장적격성 심사 이후 거래를 재개한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바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지난 2020년 5월 거래가 정지됐다가 이달 11일 거래를 재개한 휴엠앤씨의 경우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현재 1355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정지 직전 종가인 4555원을 훌쩍 밑도는 수치다.

같은 시간 지난해 5월 거래 정지됐던 큐리언트는 정지 직전(3만300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1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큐리언트 등 거래 재개 이후 사례를 감안했을 때 신라젠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었다”면서 “(현재 신라젠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은) 바이오 투자 환경이 좋지 않은 데다 현재 경기 침체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 등의 요인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라젠이 속한 3분기 바이오업종 전반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있는 만큼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앞서 하나증권은 CMO, 바이오시밀러, 제약사가 전반적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견조한 3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예상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 재개 이후 한 두달은 변동성이 큰 구간이다. 이 기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향방이 정해질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그림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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