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지회, “민주노조 재건, 노조파괴 끝내는 투쟁” 고공농성 돌입

 
지난 13일 오후 3시30분경 유성기업지회 홍종인 아산지회장과 이정훈 영동지회장이 경부고속도로 충북 옥천 톨게이트 가까운 옥각교 앞 22미터 높이 광고탑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와 충남지부는 14일 11시 광고탑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성기업 유시영 처벌 △노조파괴 행동대장 역할 아산, 영동공장장 퇴진을 촉구하며 이를 위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노총 충남, 충북본부와 노조 대전충북지부, 충남지부, 유성기업지회 아산, 영동지회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오는 15일 오후 3시 지회 조합원들은 파업을 하고 지역 조합원들과 집중집회를 열기로 했다.

대책위는 고공농성 중인 광고탑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사수 농성을 벌인다. 매일 저녁 7시 촛불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투쟁계획은 15일 대책위 회의에서 결정한다. 현재 광고탑 위에 발판과 텐트를 올려 두 지회장이 앉아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상태다.

기자회견에서 홍종인 지회장은 전화연결을 통해 “창조컨설팅 시나리오, 용역깡패 폭력, 공격적 직장폐쇄, 어용노조 설립 등 현장탄압과 부당노동행위까지 모든 불법이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노동부와 검찰은 무혐의 처리로 자본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규탄했다.

홍 지회장은 “아산과 영동 공장장은 유시영 사장은 모르는 일이고 자신들이 한 일이니 책임지겠다고 하지만 이는 말이 안된다. 만일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공장장들도 당연히 사퇴하고 처벌받아야 한다”며 “이번 고공농성으로 유성기업의 민주노조를 반드시 재건하고 노조파괴범 유시영 사장을 포함한 책임자를 처벌해 다시는 이런 노조파괴 사업장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대전충북지부와 충남지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검찰과 노동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두 지부는 “입법부와 사법부가 청문회와 판결을 통해 사용자의 위법행위를 확인했음에도 고용노동부와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한 것은 전형적인 ‘사용자 감싸기, 범죄자 싸고돌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미 법원은 유성기업 지회 27명 해고자에 대해 부당해고이며 해고기간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지난 11일 서울행정법원은 노조파괴를 공모한 창조컨설팅 심종두 대표의 공인노무사 등록취소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두 지부는 “촛불집회과 대규모 집회를 통해 이정훈, 홍종인 지회장이 사회와 행정당국에 외치고 싶었던 목소리를 울려퍼지도록 하겠다”며 “고용노동부와 검찰은 즉각 유시영 사장을 구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글․사진=강정주 금속노조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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