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의 기사 편집권을 강화하고 독자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된 뉴스스탠드가 시행 6개월을 맞았다. 시행 초기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온라인 뉴스 시장에 뜨거운 감자가 된 뉴스스탠드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그 변화의 방향을 예측해 보도록 하자.

뉴스스탠드 도입 전 수많은 언론사들이 네이버 메인에 기사를 노출시키며 네이버로부터 많은 양의 트래픽을 유입 시키고 있었다. 뉴스캐스트라 불려졌던 이 서비스는 대한민국 인터넷 활동의 관문과도 같은 네이버 메인에 기사를 노출시켜 클릭수를 높이는 언론사의 중요한 생존전략이었다.

하지만 이런 생존 전략은 과도한 트래픽 경쟁을 유도해 선정성과 낚시성이 강한 기사를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뉴스스탠드는 이런 뉴스캐스트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뉴스스탠드는 뉴스캐스트의 부작용을 얼마나 해소 했을까.

먼저 뉴스캐스트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혔던 뉴스의 선정성과 낚시성이 얼마나 감소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아래의 4개 그림은 랭키닷컴 “뉴스/미디어” 대분류 상위 4개 사이트의 뉴스스탠드 메인 화면을 캡쳐한 화면이다. 이전 뉴스캐스트 기사가 자극성과 낚시성이 강한 텍스트 위주의 기사였다면, 뉴스스탠드는 언론사의 개별영역이 강화됨에 따라 기존의 자극적 텍스트 이외에 시각적인 요소까지 더해 진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변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다음으로 제휴사 선정에 대한 변화를 살펴보자. 뉴스캐스트 시절에 비해 뉴스스탠드의 제휴사가 약100여개로 조금은 늘기는 했지만 언론사 수에 비해 제휴사수는 매우 적은 편이다. 소규모 언론사나 신생 언론사는 제휴를 맺지 못할 경우 검색에서만 노출되기 때문에 실시간 검색어 같은 이슈 위주의 기사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인지도와 트래픽을 보유하고 있는 언론사도 보다 손쉬운 트래픽 유입을 위해 검색이라는 창구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뉴스스탠드 이후 가장 높은 트래픽 감소율을 보이고 있는 IT뉴스 카테고리 상위 5개 업체의 9월 월간 네이버 검색 섹션의 방문자 유입율은 뉴스스탠드 전면시행 이전인 2013년 3월 대비 15%이상 상승하였을 뿐만 아니라, 전체 유입채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 된다면 개별 언론사들은 유입채널의 단순화(이전 뉴스캐스트에 집중된 유입채널)가 가져온 피해를 한번 더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대부분이 예측한 언론사의 트래픽 감소가 생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 아래 도표는 2013년 3월과 9월 랭키닷컴 ‘뉴스/미디어’ 대분류 상위 50개 사이트의 월간 방문자이다.

 
트래픽이 증가한 일부 포털 뉴스를 제외하면 그 방문자 감소폭은 평균 60%에 가까우며, 페이지뷰의 감소폭은 65%에 이른다. 이처럼 예상보다 높은 감소율을 보이는 원인은 편의성 부족과 독자들의 뉴스이용 패턴에 그 원인이 있을 것이다.

편의성 부족은 뉴스 이용단계가 길어짐에 따라 나타나는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 있겠지만, 독자들의 뉴스선택의 의존성은 무시 할 수 없는 하나의 현상으로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이미 많은 온라인 뉴스의 독자들은 포털에서 1차로 정제된 뉴스에 길들여져 있다. 이 정제의 작업을 온전히 독자들에게 넘기고 그 뉴스소비의 습관을 바꾸는 일은 어쩌면 더욱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거나, 현재의 온라인 뉴스 유통구조가 변화되지 않는다면 영원히 변하지 못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예상했던 결과와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뉴스스탠드의 변화 중 한가지 다행(?)인 점은 뉴스스탠드의 시행 후 메이저 언론사들과 마이너 언론사들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이라는 예측이 다소 벗어난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언론사의 트래픽이 감소 했고 감소의 차이에 따라 순위가 변하기는 했지만, 이 원인이 뉴스스탠드에서 이름있는 메이저 언론사를 설정했기 때문은 아니다. 실제 뉴스스탠드 이용자 중에서 언론사를 설정하고 이용하는 비중은 1%가 되지 않는 것(9월 네이버 뉴스스탠드 전체 이용자 중 설정화면 도달율 -> 0.7%) 이 그 근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문제들은 뉴스스탠드와 대한민국 온라인 뉴스 시장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하는 문제들일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한 ‘네이버 뉴스 개편 방안’이 10월 중 발표될 계획이라고 하니 그 향후 개선안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다만, 아무리 훌륭한 개선안이 나오더라도 언론사와 독자의 공감과 동참을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그 어느 개선안도 무용지물이 될 것은 분명할 것이다.

최청선 랭키닷컴 웹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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