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씨’가 그렇게 문제야? 그럼 노무현 때는 어땠을까요?

[트루스토리] 박영식 기자 =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박근혜씨’로 지칭해 새누리당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은 대통령 비하발언의 원조는 새누리당이라고 반박했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지난 주말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했던 대통령에 대한 막말은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믿기 어려운 것으로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며 “통합진보당은 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가르쳐 ‘씨’, ‘공주’, ‘독재정권’ 등 입에 담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발언을 일삼았다”고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홍 총장은 이어 “여야를 떠나 국가지도자에 대해 갖춰야 될 최소한의 예의마저 헌신짝처럼 버려버린 이번 종북정당 대표의 막말에 대해 국민의 분노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정희 대표의 남쪽 정부 발언도 법무부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청구안의 민주적 기본질서 위배 사례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정희 대표의 이번 막말에 대해 사죄하고 자숙할 것을 당부한다”고 비판했다.

강은희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국가원수 모독에 대해 분노를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국가지도자에게 최소한의 예의도 갖출 줄 모르는 몰염치함의 극치라는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9일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심판·국정원 해체·공안탄압 분쇄 5차 민주 찾기 토요행진’에 참석해 “정권을 비판한다고 내란음모죄를 조작하고 정당 해산까지 청구하면서 헌법을 파괴하고 야당을 탄압하는 박근혜씨가 바로 독재자 아닌가”라며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검찰총장까지 잘라내는 박근혜씨가 바로 독재자”라고 강도높게 규탄했다.

진보당은 “국가원수 모독은 새누리당이 전문 아니냐”며 즉각 반발했다.

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정론관에서 논평을 내고 “새누리당의 분노와 분기탱천이야 자유지만 혹여라도 그 대상이 잘못되진 않았는지 곰곰히 돌아보시길 권고한다”며 “제16대 대한민국 대통령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쏟아냈던 그 믿기 힘든 막말들은 새까맣게 잊은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홍 대변인에 따르면, 2005년 5월 당시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은 “정치공작에 의해 태어난 정권은 태어나선 안될 정권이고, 태어날 가치도 없는 정권”이라고 말했다. 또 심지어 노무현 대통령을 미숙아에 비유, “미숙아는 인큐베이터에서 키운 뒤에 나와야지”라는 막말을 쏟아냈다.

최병렬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2003년 7월 “과연 이 사람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인가, 나는 솔직히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같은해 9월 김무성 의원은 “노무현이를 대통령으로 지금까지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또 “이뿐인가? 당대표가 주재한 당직자회의에서 쏟아져나온 대표적인 인신공격 ‘개구리 발언’은 어쩔 것이며 당시 한나라당 정책위원장의 ‘등신외교’ 발언은 어쩔 것인가”라며 “한나라당 대표적 의원들이 총출동하여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쌍욕으로 비하했던 ‘환생경제’라는 연극에서는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까지 함께 관람하면서 웃고 맞장구를 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몇 가지만 뽑은 것이 이 정도다. 설마 새누리당은 이 모든 기억을 다 잊었단 말인가”라고 반박한 뒤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더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자료를 제공해 드리겠다”며 새누리당의 이중적 태도를 비판했다.
 

 
한편 ‘극단 여의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2004년 8월 ‘환생경제’라는 제목의 연극을 공연하기도 했다.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은 연극에 직접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한 주인공 ‘노가리’에게 “육X헐놈”, “개X놈”, “사내로 태어났으면 불X값을 해야지”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도 “새누리당은 약간 사이코 집단 같다” “내가 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이 새누리당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듯” 등 비판적 의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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