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천원씩 차곡차곡 모은 돈 기부...하루만에 55억 넘어
[트루스토리] 최서준 기자 = ‘문재인 펀드’가 공식 출시되기 하루 전인 지난 21일 오전, 홍대 앞 카페 ‘꼼마’에서 ‘문재인 펀드 선한 출자자와의 만남’이 있었다.
이른바 문재인 펀드 1호 투자자들로서 지난 3~4일 동안 문팡 카페와 이메일을 통해 신청을 받아 선정된 10명이었다.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왜 자신이 1호 투자자가 되어야 하는 지에 대한 사연’을 담은 참여가 봇물을 이루었다. 이와 관련 문재인 펀드 측 관계자는 “좋은 사연을 가진 신청자들이 너무 많아 제1호 투자자 선정에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 측에 따르면 이번에 선정된 10명은 기초수급 생활자이지만 4번의 후원을 했던 할아버지, 아이를 가지면서부터 하루에 천원씩 차곡차곡 모은 돈을 펀드에 선뜻 기부한 예비엄마, MB정권 초기 촛불집회 때 의경으로 근무했던 이공계 대학원생, 노무현 전 대통령님 추모식에서 사온 부엉이 저금통에 모은 돈을 들고 오신 여성 등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신 분들이 한 자리에 모여 문재인 후보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깨끗한 선거를 하겠다는 의미에서 투명 모금함에 1호 투자자 분들의 약정서를 받았다.
문재인 후보는 이 자리에서 “과거에는 선거 비용을 비공식적으로 정치자금을 받기도 하고, 특히 재벌과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많이 받았다”면서 “그래서 선거가 끝나면 늘 대선자금 수사가 되풀이 되었고 그것이 정경유착 등 여러 가지 비리의 근본 원인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문 후보는 “재벌과 기업에 신세를 지고, 빚을 지다보니 재벌개혁 같은 것에도 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저는 국민펀드를 통해서 선거자금을 마련함으로써 재벌과 기업들에 신세 지지 않고, 비공식 정치자금은 일체 받지 않고 오로지 국민에게만 빚을 지겠다는 마음가짐”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문 후보는 “여러분의 말씀을 들어보니까 제가 돈을 빚지는 것이 아니라 돈과 함께 마음을 빚지는 것 같다. 이자 뿐만 아니라 보너스까지 갚아 드리겠다”면서 “깨끗한 선거의 보너스, 또 정권교체, 새로운 정치, 시민과 소통하고 동행하는 정치, 사람이 먼저인 세상, 일자리 문제, 보육문제, 복지, 그리고 아이까지 제가 보너스를 듬뿍 드리겠다”라며 발언을 마쳤다.
문 후보 캠프의 우원식 총무본부장은 23일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어제(22일) 오전 9시부터 문재인 펀드를 출시한 결과 오늘 오전 10시까지 5000여명 이상이 참여했고, 모금액은 55억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우 총무본부장은 “원래 오후 2시부터 출시하려고 준비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왜 출시를 안하냐고 해 오전 9시부터 시작했다”며 “과거 박원순 펀드, 유시민 펀드도 있었지만 그때 속도와 모금액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빠른 속도로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