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프로그램, 전 세계 유명감독부터 스타배우까지

[트루스토리] 송은정 기자 = 오는 11월1일부터 6일까지 개최되는 제10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특별 프로그램과 부대행사에 참여하는 게스트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유명 배우들의 걸작선인 <배우열전> 중 '빈털터리들'의 주연 배우인 데이비드 맥기니스가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를 찾을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데이비드 맥기니스는 배우이자 모델로 활동 중이며 영화 <태풍>(2005)과 <두 번째 사랑>(2007), 드라마 <아이리스>(2009)에 출연하여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배우다.

전 세계 유명 감독들의 단편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감독열전> 상영 후에는 김태용 감독이 관객과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부대행사에서 가장 기대되는 프로그램인 <아시프 랑데부>는 개막작 'JURY' 상영 후 김동호 감독과 출연배우인 안성기, 강수연, 정인기가 즐거운 제작 이야기를 전해줄 예정이라 기대된다.

◆ 독특한 작품과 만나볼까 =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들의 초기 단편에서부터 최신작까지 비평적, 상업적으로 주목받은 이들의 개성 넘치고 독특한 작품세계와 마주하는 특별한 시간이 준비되어 있다.

조지 루카스 감독의 <전자 미로THX 1138>(Electronic Labyrinth THX 1138)(1967)는 그의 천부적 재능을 영화계에 알린 조명탄 같은 영화로, 컴퓨터화된 세계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한 남자의 고군분투를 그려내며 1971년 첫 장편 <THX 1138>의 모태가 되었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야생곡>(Nocturne)(1980)은 유럽영화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그의 불안과 긴장의 전조를 만나는 작품으로, 아방가르드적 이미지들의 나열이 불규칙한 사운드와 함께 점차 증폭되는 한 여인의 불안감을 그렸다.

동화적 상상력과 독특한 비주얼의 대가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싫어하는 것들> (Foutaises)(1989)은 감독의 페르소나 도미니크 피농이 보여주는 환상의 흑백코미디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아멜리에>(Amelie)에 재사용 되어 눈길을 끌었다.

미셸 공드리 감독의 자서전적 영화 <편지> (The Letter)(2001)는 2000년 밀레니엄을 앞둔 사춘기 소년의 풋풋한 첫사랑, 꿈과 상상의 판타지가 뒤섞여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여는 듯하다.

김태용 감독의 <그녀의 연기>(You are more than beautiful)(2012)는 '아름다움'을 주제로 허안화, 차이밍량, 구창웨이 감독들이 함께 작업한 옴니버스 <뷰티풀2012>(Beautiful 2012)의 작품으로, 제주도를 배경으로 공효진과 박희순이 들려주는 한 편의 가슴 뭉클한 감동과 웃음 넘치는 휴먼코미디다.

◆ ‘개성 넘치는’ 배우열전 = 이번 영화제는 전 세계 유명 배우들이 참여한 단편영화 총집합으로, 개성 넘치고 독특한 작품세계와 마주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친구 요청 중>은 영국 아카데미상(BAFTA)을 9차례 수상한 거물급 여배우 주디 덴치와 페니 라이더가 작업한 단편으로, 인터넷 세상에 익숙하지 않은 본인들의 실제 모습을 완벽히 재현해내며 노년의 우정과 사랑의 설렘을 재치 있게 그렸다.

콜린 퍼스 &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 배우 루퍼트 프렌드 연출의 <스티브>는 전 세계 20개가 넘는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으며 소통이 단절된 이웃의 모습을 엉뚱한 아랫집 남자와 한 집에서조차 교감 불가능한 어느 커플의 묘한 얽힘으로 풀어낸 코미디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단편을 영화화한 <빵가게 재습격>은 커스틴 던스트 주연, 카를로스 쿠아론이 연출한 작품으로, 한밤 중 극심한 배고픔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 커플이 벌이는 황당한 사건을 그렸다.

줄리아 스타일스, 마린 아일랜드 주연의 <섹스팅>은 바람 피우는 한 가장을 사랑하면서 고통 받는 여자의 거침없는 속내와 반전의 묘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트러스트>(2011)의 크리스 헨리 코피 주연인 <절친>은 아파트 실내라는 제한된 공간의 깔끔한 흑백 화면처리로 절친인 주인공들이 나누는 대화와 표정에 집중하며 뒤틀기를 시도하는 작품이다.

셀마 블레어와 제레미 데이비스 주연의 <애니멀 러브>는 감정 표현과 소통에 낯선 남녀가 사랑을 나눈 후 동물을 매개로 서서히 변화하는 감정의 선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데이비드 맥기니스 주연의 <빈털터리들>은 하나 같이 엉뚱한 캐릭터들이 모인 에코 커뮤니티 집이 차압의 위기에 놓이면서 벌어지는 앞치락뒤치락 상황설정의 스크루볼을 연상시키는 코미디다.

◆ 일본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해볼까 = 일본의 대표적인 국제단편영화제인 숏쇼츠필름페스티벌&아시아의 ""Let's Travel! Project"" 섹션에서 소개된 작품 중 선별된 총 6편도 소개된다.

일본판 브라질 삼바축제 아와오도리 춤의 구호를 제목으로 한 <에라얏챠 요이!>는 아와춤을 매개로 벌어지는 두 여자의 우정과 공감, 내면심리를 담아내면서 올해 이 섹션의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항구도시 가나가와를 그린 <항구 이야기>는 한 붉은 벽돌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과 모험을 재기발랄 하면서 아름다운 풍경으로 담았고, <봄나무꾼>은 산의 혼령과 소통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픽션이다.

온천으로 유명한 시오바라 배경의 <마법의 온천>은 엄마를 여읜 한 아이의 동심과 사랑이 웃음을 잃은 무기력한 아빠에게 새 생명을 불러일으키는 훈훈한 가족애를 보여주고, <동쪽으로, 서쪽으로>는 교툐의 사진과 그림이 빠른 전개로 펼쳐지는 애니메이션이며, <신랑의 어머니>는 집 나간 아들과 결혼할 며느리, 괴상한 조부와 어머니간 좌충우돌을 통해 전통과 가족의 의미를 코믹하게 풀어내며 베스트 단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단편영화의 새로운 서브장르 트래블링 쇼트로 만나는 일본의 문화와 풍경을 즐겨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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