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 분주해진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들

[트루스토리] 최서준 기자 = 새누리당이 내년 6월에 있을 서울시장 선거에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다. 여태껏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을 따라잡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형성돼 있었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율이 여전히 밑바닥에서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일부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소속 일부 잠재적 후보들이 박 시장과 막상막하의 전투력 드러내면서 “이길 수도 있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라디오방송에 출연, 내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 대한 질문을 받자 “많은 분의 의견을 듣고 있고 그분들의 의견에 따라 상당히 긍정적으로 기울어 가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새누리당에서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이 최고위원이 처음이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해 전당대회 때 황우여 대표에 이어 2등을 했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같은 날 오전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서울시장 선거가 불리하지 않다”고 자신했다. 그는 “새누리당 후보가 박 시장을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새누리당 후보가 누구라도 박 시장에게 완패한다는 얘기는 완전 소설”이라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홍 사무총장의 이러한 자신감은 정치컨설팅 업체 ‘윈지코리아’ 여론조사 결과 때문이다. 이 조사에선 투표율 55%를 예상할 때 정 의원 50.1%, 박 시장 49.9%였다. 투표율이 낮아질수록 격차는 더 벌어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새누리당에선 이달 말부터 유력 후보군을 놓고 여론조사와 정책 능력, 이미지 조사 등을 통해 서울시장에 출마할 최적임자를 압축해나간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일단 ‘유력’ 후보로는 최다선(7선)인 정몽준 의원과 독일 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김황식 전 총리가 거론된다.

정 의원 이와 관련 지난달 “출마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당 안팎에선 그의 출마를 종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김 전 총리도 측근들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출마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출마 의사를 밝힌 이혜훈 최고위원과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도 유력한 여성후보군으로 꼽힌다. 젊은 후보로는 홍정욱 전 의원이 또다시 거론되지만, 본인은 “내가 나설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일축했다.

경쟁력은 있지만 불출마 의사를 이미 피력한 후보들도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고, 원희룡 전 의원 역시 “내년 서울시장 선거는 내가 나설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여권의 강점은 후보군이 많다는 것”이라며 “성공한 기업인 등 외부 영입 대상자들에 대한 시선도 확산되고 있어 우리가 선거에서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는 “민주당 지지율이 낮아지면서 당 내부에서 서울시장 선거 승리에 대한 희망이 커지고 있다”며 “내년 3월까지는 모든 것이 다 정리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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