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최서준 기자 = “우리 당은 이제 최선의 길을 닫고 차선의 길을 걸어가려고 한다.”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 본청 215호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은 독자적으로 여러 세력과 연대해서 후보를 내고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런 노력을 이제 접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마디로 새누리당과의 합당 추진을 공식 발표한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대선정국과 관련, “이제 대통령 선거가 56일 앞으로 다가왔다. 20년 만에 미국과 대선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정책과 비전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통해서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런데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에서는 정책과 비전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나라가 역동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 고도성장과 민주주의를 쟁취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던 과거의 일에 매달려 서로 손가락질 하는 이런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면서 “대선은 한 시대를 정리하고 미래의 희망을 만드는 국민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부터라도 우리 각 당의 후보나 정치세력들은 국민에게 나라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우리 당과 노선이나 가치가 같고 그리고 나라의 안정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 손을 잡을 수 있는 그런 세력과 또 후보와 연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당원들의 뜻과 국민의 여망에 따라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다른 어떤 정당보다 강력히 지지하고 있는 선진통일당은 새누리당과 연대에 관한 논의를 해왔다”며
“이제 결론을 내야 할 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과 성완종 선진당 원내대표 등은 최근 물밑 논의를 통해 합당에 대해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언에 따르면, 이인제 대표는 합당 이후 박근혜 대선 후보 선대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인제 대표의 무게 등을 고려할 때 공동선대위원장 정도로 예우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써 2008년 창당 후 4년여 만에 선진당은 사라지게 됐다.

두 당의 합당은 정치적 이해가 맞물린 결과다. 선진당은 올 대선에서 후보를 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새누리당도 선진당의 도움이 절실하다. 여권 핵심 당직자는 “박근혜 후보가 안정적으로 드교하기 위해선 충청권에서 박 후보가 확고한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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