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사실대로 답변할까…

[트루스토리] 최봉석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34)가 25일 오전 대통령 아들로는 처음으로 특검에 소환됐다.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사건 특검이 지난 16일 수사를 개시한 지 열흘만이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시형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시형씨는 앞서 검찰에서 피고발인 신분으로 서면조사만 받았다.

시형씨는 이날 오전 10시10분께 청와대 경호처의 경호를 받으며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동문 건너편 헤라피스빌딩에 있는 특검 사무실에 변호인과 함께 출석했다.

시형씨 일행은 은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들어와 특검 사무실 앞에 설치된 포토라인 앞에서 내렸다.

시형씨는 “왜 명의를 빌려줬습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조사에서 다 말씀드리겠다”고 답했고,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느냐”는 잇따른 질문에 “(특검 조사실) 안에서 다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또한 “이상은씨로부터 6억원을 왜 현금으로 받았느냐”는 질문에도 “조사 때 있는 대로 다 설명 드리겠다”고 함구했다. 특히 “오늘 특검과 관련된 진술내용을 아버지와 상의하고 왔느냐. 국민께 한 말씀 해달라”는 추가적인 질문에도 “있는 사실대로 성실하게 설명 드리고 나오겠다”고 일축한 뒤 곧장 5층 영상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시형씨를 상대로 배임 혐의와 부동산실권리자 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조사한다. 청와대 경호처와 시형씨가 내곡동 3필지를 공동 매수하면서 시형씨 부담액의 일부를 대통령실이 부담해 국가에 손해를 끼쳤는지, 매입 과정에서 부동산실명법을 어겼는지가 주요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오전 10시40분 현재, 시형씨를 상대로 부지를 구입한 자금을 조달한 과정과 큰아버지인 이상은 다스 회장(79)에게 6억원을 빌리면서 계좌이체가 아닌 현금으로 6억원을 직접 받은 경위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대통령 사저를 시형씨 명의로 구입하게 된 이유와 경호처보다 싼 값에 부지를 매입한 사실을 시형씨가 알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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