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매매거래, 채무인수 중단 조치”

[트루스토리] 김현수 기자 = 지수옵션시장에서 대규모 주문실수로 존폐위기에 내몰린 한맥투자증권에 대해 매매거래정지 조치가 내려졌다.

한국거래소는 13일 “전날 지수옵션 시장에서 대규모 주문 실수를 일으킨 한맥투자증권에 대해 매매거래 및 채무인수 중단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한맥투자증권이 낸 착오거래에 따른 구제 신청이 사실상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해당 증권사의 피해액이 최대 460억원대로 워낙 큰데다, 대다수 거래가 불특정다수 외국인 등과 이뤄져 사실상 합의가 힘들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한맥투자증권의 거래 상대인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맥증권이 손실을 입은 만큼의 이익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날 “주문 실수 당시 대부분 외국인 위탁거래였다”고 말했다. 당시 46개 증권사가 한맥투자증권과 거래 중이었는데 실제 계좌주 대다수가 외국인 투자자였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 상대방이 외국인인데다 그 수도 많아 사실상 합의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문실수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한맥투자증권의 파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증권가 한 소식통은 “한맥투자증권이 파산할 경우 여타 소형 증권사들의 피해도 우려돼 이번 주문실수 파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맥투자증권은 선물·옵션 동기만기일인 12일 콜옵션 및 풋옵션에서 시장 가격보다 현저히 낮거나 높은 가격에 매물을 쏟아냈다. 업계에서는 차익거래 자동매매 프로그램에서 오류가 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단 한맥투자증권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고객에게 다른 증권사로 계좌를 옮기거나 청산을 고려해달라는 고객 안내문을 게재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한맥투자증권에 대해 검사에 나선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맥투자증권 사고와 관련해 어떤 내용인지 파악하기 위해 이르면 오늘부터 검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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