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부활전 있어 더 아름다운 경쟁”

[트루스토리] 최서준 기자 = 지난 26일 오후,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슈퍼스타 K(슈스케) 시즌 4, 탑 7의 리허설 현장을 방문했다. 아무래도 ‘홈그라운드(모교)’에서 열리는 행사여서인지 후보의 발걸음은 가벼워 보였다.

경희대 캠퍼스 건물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새로 지은 평화의 전당은 마치 노틀담 성당 같은 중세의 대성당을 연상하게 했다.

문 후보는 준비가 한창인 공연장에 들어섰다. 공연 시작 전이라 객석은 텅 비어 있었지만 무대를 준비하는 이들의 손은 바빴고, 준비 음악 때문에 관계자들의 대화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문 후보의 눈은 마치 호기심 많은 아이처럼 반짝거렸다.

문 후보는 출연자들이 준비하고 있는 지하 대기실로 내려갔다. 슈스케 시즌 4, 탑 7 (홍대광·유승우·허니지·김정환·로이킴·딕펑스·정준영)이 후보를 기다리고 있었다. 반가운 표정으로 맞이하는 탑 7과 하나하나 두 손으로 악수한 문 후보는 이렇게 자신을 소개했다.

 
"저는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인데요, 여러분처럼 경선 과정을 통해서 합동연설회해서 연설도 하고, 100만 명 넘는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후보가 됐어요. 선거 환경이 치열해서 거기서 받는 압박과 스트레스, 여러분들의 상황을 충분히 공감합니다."

문 후보는 "208만 명이 신청해서 7팀으로 압축된 거냐, 대단하다"며 감탄했다. 패자부활전을 통해 한 팀으로 뭉쳐진 '허니지'를 소개받은 문 후보는 "탈락해도 패자부활전의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며 "슈스케에서는 학벌이나 직업·신분·외모에 상관없이 누구나 공평한 기회를 갖고 공정한 경쟁이 보장된다.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고 큰 꿈을 준다"고 평가했다.

"육군 대표"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정환씨를 만난 문 후보는 "나도 특전사였다"며 반가워했다. 여성 참가자가 한 명도 남지 않은 것을 두고는 "지난 해까지만 해도 여성이 많던데 다 탈락했느냐"며 "시즌2에는 나와 같은 이름인 장재인도 있고 해서 재미가 있었다"며 농담을 건넸다.

10여 분간의 짧은 만남 끝에 최연소인 유승우 군은 문 후보에게 '슈스케 티셔츠'를 선물로 주었다. 진선미 대변인은 예선에 합격하면 제공되는 티셔츠라고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는 대변인다운 센스를 보여주었다. 탑 7과 문 후보는 파이팅! 이란 구호를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10여 분간의 만남을 마쳤다.

이어 후보는 관계자로부터 슈스케 음반을 선물받았는데, 선물과 함께 ‘문화 대통령’이 되어 달라는 바램이 담긴 메모까지 ‘덤’으로 받았다. 문 후보는 선물과 숙제를 한꺼번에 받았다고 가벼운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밖으로 나온 문 후보는 조명·음향·무대 미술 등 한국방송문화산업기술연합회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슈스케에 참여하는 스태프가 400여명에 달하며 처우개선이 필요하다고 하자 "저번에 <힐링캠프>에 출연해보니 현장 스태프들이 얼마나 많은지 정말 깜짝 놀랐다"며 "열악한 문화산업에 관심을 갖겠다"고 화답했다.

더불어 "문화가 행복도 주지만, 경제이기도 하고 미래이기도 하다"며 "출마할 때 4대 성장을 얘기했는데 그 가운데 '창조적 성장' 즉, 문화를 통한 미디어 성장 동력을 만들자는 데에 상당한 역점을 두고 있다, 국가가 지원을 제대로만 하면 훨씬 더 성장할 것이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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