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진화 계속, 경계 해제는 시기상조”
WHO에 보고된 확진자는 총 6억2200만 명, 사망자는 650만 명… "상당히 과소평가된 수치"
코로나19에 대한 무관심 증가… 변이 과정 추적하기 힘들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19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WHO는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HO는 코로나19의 확산 추세가 줄어들고 있고, 이에 대한 대책도 상당히 진전을 이루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의 진화가 계속되는 만큼 현단계에서 경계 수준 해제는 시기상조”라고 발표했다.

WHO의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 회의를 열어 이 전염병이 여전히 PHEIC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전히 심각한 유행질환, 계속 감시해야”

세계보건기구(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이수스 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WHO의 권고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상대책위원회는 위원회는 감시를 강화하고 가장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검사, 치료, 백신에 대한 접근을 확대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특정한 질병이 PHEIC로 결정되면 이를 억제하기 위해 WHO는 각종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출 수 있다.

이에 따라 WHO는 2020년 1월 코로나19에 대해 PHEIC를 선언한 이후 2년 9개월이 넘도록 동일한 경계 수준이 이어지게 됐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에 대한 PHEIC를 유지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보다 현재 모든 나라의 상황이 개선됐지만 바이러스는 계속 변이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겨울철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고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진화하는 점, 여전히 상당 규모의 사망자가 나오는 점 등을 고려해 PHEIC를 해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무관심 점차 늘어… 변이과정 파악하기 힘들어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HO는 2020년 1월 30일 처음으로 코로나19 발병을 PHEIC로 선언했다. 당시만 해도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100명 미만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없을 정도로 경미한 수준이었다.

PHEIC는 그러한 질병 발생에 대한 국제적인 대응을 유도하기 위한 국제적으로 합의된 메커니즘이다. 그러나 WHO가 악화되는 상황을 팬데믹으로 지정한 3월에야 많은 나라들이 그 위험에 눈을 떴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WHO에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억2200만 명, 사망자는 650만 명을 넘어섰지만 이 숫자는 상당히 과소평가된 것으로 추정된다.

WHO의 글로벌 상황 대시보드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26만30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고, 지난 일주일 동안 856명이 사망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전세계 상황이 분명히 개선됐다"고 인정하면서도 "바이러스는 계속 변화하고 있으며 많은 위험과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팬데믹은 이전에 우리를 놀라게 했고 다시 그럴 수 있다"고 강조했다.

WHO의 코로나19 기술 담당 책임자인 마리아 반 케르호브도 이에 동의하며 "매주 수백만 건의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우리의 감시는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 케르호브 책임자는 “이러한 무관심은, 특히 바이러스가 어떻게 변이하고 있는지에 대한 전체 개요를 얻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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