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키닷컴이 안드로이드 단말기 이용자 6만 명을 대상으로 측정한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네이버 밴드, 트위터 앱의 통합 이용자수 도달율은 2014년 3월 기준 83.1%이다. 스마트폰 이용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주요 SNS 중 1개 이상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다.

내가 태어난 날, 사귀는 사람이 있는지, 그가 누구인지, 지금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 가장 열받게 하는 뉴스, 좀 전에 먹은 점심 메뉴까지...SNS를 이용해 나를 이야기 하고 다른 사람을 지켜보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SNS와 모바일 인프라가 결합하면서 인터넷 상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빠르게 사적인 영역으로 이동하며 성장하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보다 네이버 밴드나 카카오스토리와 같이 폐쇄형 SNS의 트래픽 상승세가 뚜렷한 것을 보면 이와 같은 추세는 더욱 명확해진다.

모바일에서 개개인 간의 커뮤니케이션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지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사회적 소통의 부재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기도 한다. ‘관계’에 의해 참여자가 구분되지 않고 서로 다른 계층을 오가는 다양한 사회적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은 것은 것이다.

과거 PC 인터넷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주를 이루던 시절에는 대표적으로 다음 아고라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다음 아고라는 쇠고기 파동으로 트래픽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8년에 월간 방문자수가 700만 명을 웃돌기도 했지만 2014년 3월 현재 200만 명까지 하락(PC웹 기준)했다.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뉴스 댓글 서비스가 사회적 소통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 공간이었다. 하지만 너무나 뚜렷해진 색깔 탓에 우리가 기대하는 토론이나 소통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태로 변질 되어갔다.

최근에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려진 개인의 의견이 언론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문제제기나 현상고발에 그칠 뿐 이슈를 체계화시키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단계까지 이어지기까지는 구조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지금까지 모바일에서 SNS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이 개인이나 기업 차원의 활용에 집중했었다면, 이제는 그 기반 위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사회적 가치와 역할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 볼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조정은 랭키닷컴 웹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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