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환자들은 감기와 독감과 비슷한 증상부터 혀에 통증을 느끼는 소위 "코로나 혀(Covid tongue)"와 같은 독특한 증상에 이르기까지 수십 가지 다른 증상을 보고했다.

그러나 지난 주에 발표된 새로운 목록에 따르면, 코로나와 관련된 주요 증상은 바뀌었다. 그리고 백신 접종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 킹스 칼리지 런던, 스탠퍼드 의과대학, 건강 앱 ZOE이 참여해 내놓은 보고서 ‘ZOE 헬스 스터디(ZOE Health Study)’는 코로나19 증상들을 업데이트된 목록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ZOE 헬스 스터디’ 보고서… 후각상실, 고열 등은 주요 증상에서 빠져

영국 업체인 ZOE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2020년 출범했으며, 킹스칼리지 런던 등과 공동으로 확진자 증상을 추적, 연구하고 있다.

코로나19 주요 증상에서 과거와 판이하게 다른 점은 '후각 상실'이 빠지고 콧물 또는 재채기가 부상했다는 점이다.

이 보고서 목록에 따르면 최근 몇주간 백신 2차례 접종 확진자를 기준으로 상위 5개 증상은 인후통, 콧물, 코막힘, 지속적인 기침, 두통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까지 주요 증상으로 꼽히던 후각 상실, 고열, 호흡 곤란이 각각 6위, 8위, 29위로 빠진 것이다.

코로나 주요 증상은 백신 접종 횟수에 따라 달라지기도 했다.

백신 1차례 접종 확진자 중에서는 상위 5개 증상이 두통, 콧물, 인후통, 재채기, 지속적인 기침으로 나타났고, 백신 미접종 확진자의 증상으로는 두통, 인후통, 콧물, 고열, 지속적인 기침 순으로 꼽혔다.

ZOE 보고서는 조에는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재채기, 콧물은 이전까지 코로나 주요 증상으로 꼽히지 않았다"면서 "만약 백신을 맞았는데 잦은 재채기가 시작됐다면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현재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여전히 피로, 근육이나 몸의 통증, 메스꺼움이나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코로나 증상 가능성으로 나열하고 있다. 2021년과 2020년에 열거된 것과 같은 증상들이다.

ZOE는 이러한 증상들이 얼마나 심각한지, 또는 어떤 코로나19 변종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그러나 연구팀은 현재 세계에서 지배적인 변종인 오미크론의 증상이 한때 지배적이었던 델타 변종보다 더 가벼운 것으로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BA.5 젊은 환자, 극심한 피로 호소 급속히 증가

오미크론 변종 환자는 델타 변종 환자보다 인후염이 더 흔하게 보고되고 후각상실은 덜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은 델타보다 코로나 기간이 짧다.

마이애미 침례병원의 최고 의료 책임자인 세르히오 세가라(Sergio Segarra) 박사는 올해 초 미국에서 BA.5 오미크론 변종이 우세해지자 젊은 환자들이 극심한 피로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CDC 데이터에 따르면 BA.5는 여전히 미국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종이다. BA.4.6, BQ.1, BQ.1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델타 및 BA.1.1 및 BA.2와 같은 이전의 오미크론 변종은 더 이상 검출되지 않는다.

한편 이같이 주요 증상이 변화한 것은 코로나바이러스 지배종이 오미크론으로 바뀌면서 델타보다는 경미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겨울을 앞두고 코로나 주요 증상이 감기, 독감과 비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을 의학계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