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 트윗 분석결과… 전염병 초기와 후기 서로 달라
반음모 캠페인, 치료약 개발에도 불구 여전히 기승을 부리기도
‘에코 챔버’에 갇히면 다른 관점 보지 못해… 양극화에 빠져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은 전세계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이 전례 없는 상황에 수반된 높은 불확실성은 많은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불안을 야기했다.

대유행 기간동안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끊임없이 빠르고 쉽게 소화할 수 있는 뉴스를 제공하는 주요 정보원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러한 플랫폼은 또한 다양한 음모론, 소문, 노골적인 거짓말의 확산에 기여했다. 이는 또한 공중보건 조치를 준수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미쳐 판단을 흐리게 만들기도 했다.

  코로나19를 둘러싼 각종 음모론도 질병의 전개 과정과 함께 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PBS]
  코로나19를 둘러싼 각종 음모론도 질병의 전개 과정과 함께 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PBS]

트위터의 광범위한 음모론의 변화를 종합 분석

비영리의 민간 베이스의 국제적인 시스템 분석 연구 기관인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IIASA) 연구원들은 8개의 서로 다른 광범위한 음모론에 대해 트위터에 나오는 내용들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음모와 관련된 트윗의 수를 측정하는 대신, 음모 트윗에 대한 논의를 스스로 분석하여 어떤 구체적인 이론이 논의되었는지, 어느 정도까지 논의되었는지, 그리고 이러한 논의의 빈도가 시간을 거치면서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 더 많은 노력을 투자했다.

연구팀은 2020년 1월~2021년 11월까지 음모론과 관련된 130만 개의 트윗 데이터 세트를 수집했다. 이 자료에는 5G, 빅 파마(Big Pharma), 빌 게이츠, 생물무기, 과장, 필름 유어 호스피탈(Film Your Hospital), 유전자변형유기체(GMO), 백신 음모 등 8가지 음모론과 관련된 트윗이 포함됐다.

IIASA의 거버넌스 연구 전문가인 과학자 드미트리 에로킨(Dmitry Erokhin)은 "트윗 분포를 분석한 결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 다른 음모론 가운데 어떤 이론이 우세했고 그 분포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즉각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음모론은 발전(확산) 측면에서 차이가 있었다. 예를 들어, 어떤 것들은 전염병 초기에 정점을 찍었고, 어떤 것들은 전염병 동안 성장했고, 어떤 것들은 전염병 동안 지속적이었다. 그리고 GMO와 생물학 무기 음모론은 계속 정점을 지켰다.

또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러한 음모론과 깊은 관계가 있었다. 확진자 수가 많을수록 음모론의 강도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개인적 위험이 높은 어렵고 예기치 못한 사건을 묘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 음모론의 등장과 확산에는 위험 인식이 큰 역할을 한다.

두려움과 불신은 사람들로 하여금 대유행에 대해 논리적인 것처럼 보이는 설명을 찾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

‘에코 챔버’에 갇히면 다른 관점 접하지 못해 양극화

예를 들어, 백신 접종에 대해 찬성 대 반대 그룹으로 구성된 소위 "에코 챔버(echo chamber, 반향실)"를 형성한다. 결국 온라인 공간에 갇혀 다른 관점을 접하지 못해 양극화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흥미로운 것은 에코 챔버에 갇힌 상당수가 극단적인 보수주의 성향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의 의견을 수용한다는 점이다.

공동 저자인 나데지다 코멘단토바(Nadejda Komendantova) 박사는 "음모론은 코로나19 논의의 중요한 부분이며, 사람들의 행동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에서 특히 소셜 미디어에서 우리가 받는 정보를 평가하는 데 신중하고 비판적인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멘단토바 박사는 "지난 2년간 많은 발전과 반음모 뉴스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는 음모론을 확인하고, 남은 음모에 대항하기 위한 조치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책 입안자들에게 우리의 발견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학술지 ‘소셜 미디어 앤 소사이어티(Social Media and Society)’ 저널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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