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LNG 공급난, OPEC+ 감산 악재로 작용
글로벌 석유 증가 200만배럴 vs OPEC 감산 200만배럴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세계 에너지 상황을 위기 상황으로 선포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IEA는 이 위기는 가스 수요 증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제휴국의 모임인 OPEC+의 석유 생산량 감축으로 인해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화요일 싱가포르 국제 에너지 위크(International Energy Week)에 참석한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연설에서 "인류는 처음으로 진정한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세계 에너지 상황을 위기 상황으로 선포했다. IEA는 이 위기는 가스 수요 증가와 OPEC+의 석유 생산량 감축으로 인해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류 처음으로 진정한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직면”

비롤 총장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 화석연료 공급 부족을 상쇄하기 위한 노력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늘면서 이미 시장이 평소보다 빠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중국 경제가 몇 달 이내 다시 개방되기 시작해 LNG 시장을 더 옥죄게 될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LNG 공급부족, 주요 산유국의 감산 결정을 이유로 지목하며 "처음으로 진짜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비롤 총장은 내년에 LNG 신규 생산능력이 2000만입방미터에 불과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압박은 급격한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춰가며 다른 국가에서 LNG 수입을 늘리고 있다.

추운 겨울을 앞두고 연료 가격이 급등해 유럽에서는 이미 시민이 위기를 체감하고 있기도 하다.

세계 최대의 LNG 수입국인 중국도 올겨울 부족을 우려해 유럽이나 아시아에 잔량을 되팔지 말라는 지시를 최근 국영기업들에 내렸다.

OPEC+의 감산 “지극히 위험한 처사”

IEA 추산으로 올해 글로벌 석유 증가량이 하루 200만 배럴에 가까운 상황에서 OPEC+가 생산량을 하루 200만 배럴 감축하기로 한 게 위험하다는 것이다.

파티 총장은 "세계 여러 국가가 경기침체 직전에 있기 때문에, 만약 그런 상황이 글로벌 경기침체라고 한다면 감산 결정은 특별히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비롤 총장은 OPEC+가 하루 20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한 결정을 비판했다.

그는 IEA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전 세계 수요 증가가 정확히 그 정도(200만 배럴)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를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2023년에는 소비량이 17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OPEC+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에 대비한다며 최근 감산을 결정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