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을 없애기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해도 빠지지 않는다면 비만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치킨, 맥주 등을 즐겨먹는 남자라면 비만치료는 더 필요하다. [사진=365mc 인천병원 제공]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직장인 A(34)씨는 게임 마니아로 불릴 만큼 손이 빠르다. 평소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가끔 친구들과 등산을 하며 건강관리를 한다. 문제는 손만 빠를 뿐 움직임이 거의 없는 게임에 몰두하다 보니 뱃살이 늘어간다는 것이다. 게임을 하며 즐기는 치킨과 맥주도 뱃살의 원인으로 꼽힌다.

비만은 세대를 불문하고 남녀 모두에게 반드시 퇴치해야 하는 '적'이다. 특히 젊은 남성의 비만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26일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 비만인구는 1998년 25.1%에서 2018년 42.8%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20년 만에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또 통계청 조사에서도 2019년 41.8%에서 2020년 48%로 6.2%포인트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세대별로는 20~30대의 비만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20대 젊은 남성은 웬만큼 잘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게 보통이다. 한창 근육량이 많고, 기초대사량이 높기 때문이다.

야식, 잦은 술자리, 게임 등 비만을 초래하는 습관이 몸에 배면서 기초대사량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30대에는 복부비만을 가진 ‘아저씨 체형’으로 변할 확률이 높다. 최근에는 20대 무렵부터 이같은 체형으로 변해가는 남성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 글로벌365mc인천병원 안재현 대표병원장은 "20대 남성의 비만이 늘어나는 것은 학창시절부터 몸에 밴 습관이 문제"라며 “기초대사량이 좋은 학창시절 실내에서 학업과 PC게임 등에 열중하다보니 야외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고탄수화물 음식 등에 쉽게 노출돼 비만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안 대표원장은 또 "젊은 남성들이 비만 체형으로 변하면서 남성성을 잃어가고, 이미지 관리에도 실패하고 있다"며 "남성은 근육량이 많아 지방을 태울 수 있는 힘도 강력해 지방 관리가 여성보다 수월한 편이라 하루 빨리 비만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살을 빼기 위해 삶의 즐거움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며 “PC방에서 탄산음료 대신 아메리카노를 선택하고,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에는 음식을 먹지 말라"고 조언했다.

또 "점심까지 일반식을 하되 저녁 한 끼는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단을 택하는 식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집중 감량 기간’에는 술자리를 피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원장은 좀 더 빠른 감량 속도를 기대하는 젊은이들에겐 운동을 권했다. 근육이 늘어날수록 신진대사가 늘어나 보다 빠른 변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원장은 비만 탈출 방법을 소개한다.

△우선 복부비만이 심각한 수준으로 느껴진다면 유산소 운동으로 체지방을 지우는 게 우선이다. 하루에 30분 이상 가볍게 달리거나, 사이클·걷기·수영 등을 챙겨보자.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납작해지는 복부로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왕 체형 개선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전반적인 근육을 늘려주고 남성미를 더할 수 있는 근력운동도 추가해보자.

△건강을 생각한다면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근육인 허벅지의 근육을 키워주는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몸에서 가장 큰 근육이 늘어날수록 전신의 근육량도 늘어나는 만큼 하루에 태울 수 있는 열량(칼로리)도 늘어나 요요현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글로벌365mc인천병원 안재현 대표병원장.
365mc인천병원 안재현 대표병원장.

이같은 노력에도 여전히 볼록한 복부 때문에 고민하는 남성이 많다. 야식·회식 등으로 다이어트 리듬이 깨지는 등 완벽한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안 대표병원장은 "어느 정도 다이어트 목표에 도달했음에도 둥그스름한 복부 라인이나 옆구리, 등 뒤 접히는 부분, 아랫배 등이 고민된다면 지방흡입 및 지방추출주사 등으로 몸의 선을 다듬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복부비만은 수술이나 시술로 제거할 수 없는 ‘내장지방’이라는 복병이 존재하는 만큼 지방흡입이나 지방추출주사와 병행해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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