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무대 복귀 전 ‘PWS 챔피언’ 조경호와 진검승부

윤강철은 조경호를 꺾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싶다.[사진=윤강철 본인 제공]
윤강철은 조경호를 꺾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싶다.[사진=윤강철 본인 제공]

【뉴스퀘스트=이무현 기자 】 ‘아이언맨’ 윤강철(48, 신한국 프로레슬링)은 뒷걸음질 치지 않는다. 오직 전진뿐이다. 그의 진가는 물러나지 않는 ‘정면 승부’에서 나온다.

윤강철은 오는 30일 서울 도봉구에서 열리는 한 프로레슬링 대회에서 ‘PWS 챔피언’ 조경호(35, 프로레슬링 소사이어티)와 맞붙는다.

한국 프로레슬링 무대에서 잔뼈 굵은 베테랑끼리의 경기다. 보기 드문 경기인 만큼 시합이 성사되기까지의 과정이 흥미롭다.

지난 21일 윤강철은 일본과의 왕래가 자유로워 짐에 따라 레슬링 활동을 위해 오사카로 떠날 채비 중이었다. 그러던 중 이대로 출국하기에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원정을 가게 되면 최소 2년간 국내 경기를 뛸 수 없는데, 최근 가졌던 시합이 성에 차지 않았다.

국내 팬들에게 자신의 건재함을 보여주고 싶었던 윤강철은 곧장 대회 주관사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고는 딱 한 마디 했다. “조경호와 싸우게 해주십시오.”

윤강철의 공개적인 ‘콜 아웃’에 조경호도 군말 없이 싸움을 승낙했다. 선배의 도전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윤강철은 지난 2005년 신한국 프로레슬링 대회를 통해 데뷔한 베테랑 레슬러다. 직업군인의 안정적 삶을 포기하고 31세에 레슬링을 시작한 늦깎이 선수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훌륭한 신체조건과 운동신경으로 니시무라 오사무 등의 강자들과 싸우며 단체의 대표선수로 발돋움했다. 지난 2006년 AJ 스타일스와의 경기는 지금도 한국 프로레슬링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명승부로 꼽힌다. 

국내 프로레슬링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며 소속 단체인 신한국 프로레슬링이 막을 내리자 일본으로 활동무대를 옮겼다.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그의 레슬링처럼 정면승부를 펼치며 어려움을 극복해나갔다. 

윤강철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무작정 어깨에 벨트를 매고, 유명 프로레슬링 단체들을 찾아갔다. 말이 안 통하다 보니 문전박대당하기 일쑤였지만 내 진심을 알아준 몇 곳에서 시합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하루에 2번씩 4년간 2000경기를 소화하니 어느새 나를 찾아주는 곳이 많아졌다. 3년 전부터는 WWE 출신 선수들과 한 무대에 서는 일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윤강철의 상대 조경호는 호주, 미국, 일본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한 선수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3차례 PWS 챔피언에 오르며 한국 프로레슬링의 최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여러모로 윤강철의 열세가 예상되는 상황. 그러나 그는 승리를 확신한다. 조경호보다 나이가 많고 체력도 떨어지지만, 그간 연마해온 자신만의 레슬링을 믿는다.

그는 “내게는 조경호가 이길 수 없는 ‘나만의 레슬링’이 있다. 절대 밀리지 않을 거로 생각한다.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강철은 오는 12월 오사카에서 약 2년 만의 일본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조경호를 꺾고, 화려하게 일본 무대에 복귀하는 청사진도 그린다.  

그는 “코로나로 중단됐던 일본에서의 활동을 곧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국내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출국하고 싶다. 국내무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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