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현대모비스가 올 3분기 13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분기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상황이 나아지면서 완성차 생산량이 늘자, 회사의 핵심 부품 사업까지 쾌재를 부른 것으로 보인다. 전동화 부품도 호조를 이끌었다.

회사는 지금의 강세를 이어가기 위해 전기차 전용 부품을 만들 북미 생산 거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8일 현대모비스는 3분기 경영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13조1804억원, 영업이익 576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31.9%, 영업이익은 25.9% 증가했다. 매출의 경우 3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6% 증가한 5599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자동차 업계를 괴롭혀온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면서, 덩달아 부품 사업의 실적까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최근 완성차 생산량이 회복되면서 모듈과 핵심 부품의 공급 또한 확대됐다"며 "특히 친환경차에 적용되는 전동화 부품 생산이 크게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 등 전 세계 시장을 강타한 대외 이슈가 팽배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업황이 일부 나아진 게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모듈·핵심 부품 부문의 3분기 매출은 10조59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37.3% 증가한 성적이다.

이 가운데 전동화 부품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인 2조4919억원으로, 같은 기간 62.7% 상승했다. 전기차 차량에 들어가는 구동시스템과 배터리시스템 등의 부품이 효자 역할을 했다.

A/S 사업도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수요 증가의 효과를 누리며 2조584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13.7% 증가한 수치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완성차(현대차·기아 제외)를 대상으로 올 3분기까지 33억3000달러(약 4조7000억원)에 달하는 누적 수주금액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연간 목표 수주 금액인 37억4000달러 중 약 90% 달성한 셈이다. 지난 3분기 양산에 돌입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섀시모듈 공급을 시작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결과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실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북미 전동화 시장에 초점을 둘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총 5곳의 전기차 전용부품 생산 거점을 신규 구축할 계획이다.

먼저 PE시스템과 배터리시스템 등 총 3개 공장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세워지는 서배너에 구축한다.

또한 현재 운영하고 있는 앨라배마와 조지아주 공장 인근에도 각각 배터리시스템과 PE모듈 공장을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