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솔은 깔끔한 경기로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사진=AKW 제공]

【뉴스퀘스트=이무현 기자 】 경기 시작 약 15분만의 강력한 한 방이었다. 범솔의 기습 TKO를 맞은 호호룬은 심판의 3카운트에도 일어나지 못했다.

‘AKW 챔피언’ 범솔이 지난 30일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올 스타디움에서 열린 AKW 디 인베이션(The Invasion)에서 호호룬을 꺾고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범솔은 데뷔 5년 차의 프로레슬러다. 강한 힘과 우수한 신체조건으로 국내 최고의 ‘파워 하우스’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 8월 브라이언 레오에게 승리하며 첫 번째 AKW 챔피언에 올랐다. 단체의 대표 혹은 최고참이 챔피언이 오르는 국내 프로레슬링의 오랜 관습을 깬 의미 있는 성과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타이틀을 얻은 만큼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했다. 레슬링 실력보다는 그의 젊은 나이와 신체조건이 챔피언에 오르게 된 이유라는 여론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범솔의 AKW 타이틀 1차 방어전은 그의 챔피언으로의 역량을 증명하는 ‘시험대’로 평가되기도 했다. 

타이틀 도전자 호호룬은 지금까지 그가 만났던 상대 중 가장 강한 선수였다. 세계적인 프로레슬링 단체인 WWE와 일본의 유명 단체인 드래곤 게이트, 제로원 등에서 경험을 쌓은 레슬러다. 

시험대에 오른 범솔은 차분히 호호룬을 압도했다. 강한 힘을 앞세워 초반 탐색전에서 우위를 점했다. 호호룬의 흐름을 끊는 노련한 공격에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경기 후반 승부수를 던졌다. 범솔의 스네이크 아이에 이은 스피어가 적중하자 급격히 승부가 기울었다. 결국 호호룬의 기습 프랑켄 슈타이너를 방어하고, 자신의 피니쉬 기술을 TKO로 연결 지으며 챔피언을 방어했다. 

군더더기 없는 경기로 실력을 입증한 범솔은 “유명한 상대와의 경기이다 보니 욕심이 컸고 걱정도 많았는데 팬분들의 격려와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챔피언 벨트에 대한 책임을 갖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 대부분 선수들이 겸업을 하며 레슬링을 하고 있다. 내가 직접 프로레슬링을 다시 부흥시켜 한국에서도 프로레슬링 만으로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매 경기가 마지막 시합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한편, 범솔과 호호룬의 경기가 열린 AKW ‘디 인베이션(The Invasion)’대회에는 약 200명의 팬들이 현장을 방문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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