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맞이 예정된 대규모 행사 줄줄이 축소·취소..."한해 매출 상당 부분 차지하나 손해 발생하더라도 계획 보류"

국가 애도기간 중 제거되는 코리아세일페스타 홍보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국가 애도기간 중 제거되는 코리아세일페스타 홍보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장예빈 인턴기자 】 유통계가 연말 대목을 앞두고 예정된 마케팅을 잇 따라 취소했다.

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한 애도의 의미로 자중하는 분위기가 이어진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일까지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가 애도기간이 지정되면서 ‘빼빼로데이’는 물론 ‘카타르 월드컵’, ‘크리스마스’ 등 연말 행사 마케팅을 축소·취소하고 있다.

그간 코로나19 확산 추세로 판촉 활동이 어려웠던 업계는 올해 거리두기 해제 조치가 이뤄지면서 연말 특수를 기대했으나 사회 분위기에 발맞춰 자중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통상적으로 유통업계에서 4분기는 각종 연말 행사가 이어지는 시즌이다.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 빼빼로데이, 11월 수능시즌, 크리스마스 등 연말맞이 행사가 연이어 진행되면서 이 기간에는 매출도 한 해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다.

그러나 올해는 이태원 참사에 대한 추모 분위기로 준비된 행사를 축소 또는 취소하면서 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제과와 해태제과는 다음 주 11일 예정돼 있던 빼빼로데이를 맞이해 준비한 각종 관련 상품 마케팅을 전면 중단했다.

롯데제과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규모의 빼빼로데이 행사를 준비했으나 취소 결정을 내렸다.

편의점·대형마트 등 이미 상품 발주가 완료된 유통업체들은 상품 판매는 진행하나 행사를 축소 운영하는 방향으로 준비한다.

CU·GS25·이마트24·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4사와 대형마트 모두 홍보용 입간판과 현수막을 철거하는 등 빼빼로데이 기념 이벤트를 전면 취소하고 입고된 빼빼로에 한해 진열대에 배치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어지는 17일 수능 관련 이벤트 역시 지난해와 대비해 축소된 규모로 차분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수능 일주일 전부터 합격 기원 상품들을 묶음포장 할인 판매하는 프로모션이 준비돼 있었으나, 이미 제조가 완료된 패키지에 대해 판매만 진행하고 별도의 판촉활동은 진행하지 않는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2022 코리아 세일 페스타(코세페)’ 역시 예정대로 오는 15일까지 진행은 하되 최대한 페스티벌 느낌이 나지 않게 개막 행사를 비롯해 각종 지역 행사를 취소했다.

이달 20일 시작되는 카타르월드컵을 겨냥한 주류업계의 마케팅 또한 취소 분위기가 이어졌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오비맥주는 국가 애도 기간인 5일까지 월드컵 관련 옥외 광고는 물론 관련 TV광고 송출을 중단하는 등 브랜드 캠페인을 최소화했다.

또 이후 이어질 마케팅 규모와 시기, 오프라인 파티 행사 진행 여부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에 나섰다.

이외 한맥 역시 ‘부드러운 회식 문화 전파’ 옥외광고 등을 최소화하는 등 애도 분위기에 동참했다.

백화점 업계에서도 연말 주요 이벤트였던 크리스마스 맞이 매장 외관 단장 행사를 잠정 연기 또는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연례행사로 진행해온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행사를 즉각 중단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3일 크리스마스 외벽 장식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행사를 잠정 연기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애도 분위기에 따라 연말까지 마케팅을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연말 특수기간은 한 해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한 행사라 이르면 연 초부터 준비를 시작했지만, 일부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현재 모든 계획을 보류하고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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