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공 통해 갱도에 내시경과 마이크 장비 등 투입
생존 신호 확인되면 물과 약품 등 내려보낼 계획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에서 붕괴사고 구조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붕괴사고가 발생해 2명이 고립됐으며 소방당국과 광산 관계자들이 구조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에서 붕괴사고 구조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붕괴사고가 발생해 2명이 고립됐으며 소방당국과 광산 관계자들이 구조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진운용 인턴기자 】 이태원 참사, 북 미사일 발사 등 굵직한 이슈에 가려졌지만 9일째 매몰자를 찾지 못한 채 구조작업을 벌이는 곳이 있다. 경북 봉화 광산 갱도 붕괴로 작업자 2명이 매몰됐지만 9일이 지난 3일 현재 매몰된 광부의 구조는 물론 생존 여부 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구조 당국은 매몰사고 8일째인 지난 2일 매몰 작업자들의 생존 신호를 확인하기 위해 ‘1, 2호공’을 통해 음향 탐지를 시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3일엔 '3호공'을 통해 내시경 장비를 넣고 고립된 작업자들의 생존 여부 및 위치 등에 대한 파악에 나섰지만 역시 확인하지 못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구조 관계자들은 '4호공'을 통해 갱도 내부에 내시경과 마이크 장비 등을 투입, 고립된 작업자들과 대화를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매몰된 작업자 2명의 생존 신호가 확인되면 천공기로 뚫은 구멍을 통해 물과 약품 등을 아래로 내려보낼 계획이다.

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경북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수직갱도에서 약 900t(업체 측 추산)에 달하는 펄(토사)이 수직 아래로 쏟아지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2명이 제1수직갱도 지하 190m 지점에 고립됐다.

하지만 업체는 사고 발생 14시간이 지난 뒤 119에 신고하고 가족에게 알리는 어이없는 행태로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업체는 지난 8월에도 동일한 수직갱도 다른 지점에서 붕괴 사고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고를 냈다.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 9일째인 3일 오전 고립된 작업자 2명의 생존 신호를 확인하기 위해 투입된 시추기 중 2대가 '구조 예상 지점'에 도달했다. 이날 오전 9시께 현장에서 구조 관계자들이 갱도 내부를 내시경과 마이크 장비 등을 활용해 고립된 작업자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고립된 작업자 가족들이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 9일째인 3일 오전 고립된 작업자 2명의 생존 신호를 확인하기 위해 투입된 시추기 중 2대가 '구조 예상 지점'에 도달했다. 이날 오전 9시께 현장에서 구조 관계자들이 갱도 내부를 내시경과 마이크 장비 등을 활용해 고립된 작업자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고립된 작업자 가족들이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구조 관계자에 따르면 내시경을 통해 확인한 영상 속 지하 갱 내부는 깨끗한 상태는 아니지만, 사고 원인인 펄(토사)이 밀려온 흔적은 확인하지 못했다.

구조 당국은 작업 속도에 따라 이르면 오늘 중 생존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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