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10%, 원티드 49% 성장...하반기에도 성장세 이어갈 듯

[사진=원티드랩]
[사진=원티드랩]

【뉴스퀘스트=진운용 인턴기자 】 취업 포털 사이트 사람인과 원티드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3일 해당 사이트 관계자에 따르면 사람인에치알(사람인)과 원티드랩(원티드)의 3분기 매출 성장률은 작년 동기간보다 각각 10.6%, 49.0% 증가했다. 

지속적인 금리 인상, 미중 경제 분쟁, 우카라이나 전쟁 여파로 한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성장세다.

사람인과 원티드의 수익화 구조는 광고와 수수료다. 사람인은 사이트에 기업들의 구인 광고로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원티드는 AI매칭을 통해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해주고 성사될 경우 연봉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받는다. 

따라서 기업들의 구인 활동이 얼마나 활발하느냐가 취업 플랫폼 성장의 열쇠를 뒤고 있는 셈이다.

최근 기업들의 구인 활동이 활발해진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한국의 취업시장이 지난 3년 사이 공채 위주에서 수시 채용으로 전환된 것이다.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채용 계획 중 수시 채용의 비율이 69.1%에 달한다. 이는 2019년 30.7%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두번째로 생산가능인구 감소다. 고용노동부의 자료에 따르면 2030년까지 ‘15~64세 생산가능인구 수는 320만명 감소될 전망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됨에 따라 직장 내 공석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향후 5년 이내 일본처럼 한국도 기업들의 구인 활동이 더욱 적극적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세번째로 플랫폼이나 핀테크 같은 ICT기업뿐 아니라 패션, 뷰티, 자동차 등 전통 업종들의 디지털 전환을 꼽을 수 있다. 취업 플랫폼 성장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개발자 부족 현상이 심화됐고, 이로 인해 개발자를 구하기 위해서 기업들이 돈을 내고 취업 플랫폼의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고용지표가 후행지표인 점에서 내년도 취업 플랫폼의 성장이 잠시 주춤할 수 있지만 구조적 요인들로 인해 장기적으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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