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신문협회 정책포럼, "과학기술 패권시대 한국의 생존전략은 초격차 기술에 있다"

안철수 의원이 16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책포럼에서 삼성의 초격차 기술을 언급하며 한국 경제의 생존전략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퀘스트]
안철수 의원이 16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책포럼에서 삼성의 초격차 기술을 언급하며 한국 경제의 생존전략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초격차 기술은 삼성의 임원들이 만들어 낸 말 아닙니까! 개념은 간단합니다. 일등과 이등의 차이가 별로 없으면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지만 너무나도 벌어져 그 격차가 초격차가 되면 그것을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가지고 계속 이걸로 멀고 살 수 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삼성의 ‘초격차 기술’을 언급하며 한국 경제의 생존전략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은 16일 오전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주최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책포럼에서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한국경제는 한마디로 굉장히 어렵다”고 운을 뗀 뒤 “세상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분석해야 거기에 따라 미래에 무엇을 할지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의원은 “현재 세계를 움직이는 가장 큰 변화의 움직임은 세가지”라며 “첫째가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위기, 둘째가 과속화된 4차산업혁명의 기술변화, 셋째는 미·중 신냉전시대”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는 수요에 따른 것이 아니라 공급망이 훼손됨에 따라 발생한 것이며 미·중간의 신냉전은 미·소 냉전시대의 군사력이 아닌 과학기술 패권전쟁으로 과학기술 패권이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대만의 TSMC 때문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확률이 낮다”며 “우리 대한민국도 생존하기 위해서는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미국도 우리를 필요로 하고 중국도 우리를 필요로 하는 나라, 그것이 유일한 우리의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특히 그동안 한국이 닦아온 초격차 기술들 즉 박정희 대통령 시절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육성했던 선박, 철강, 중화학 공업, 김대중 대통령의 벤처육성과 초고속인터넷 망 구축 등은 그 시한이 다 돼 이삼년 밖에 남지 않아 이번 정부 임기 내에 약발이 끝나는 만큼 새로운 기술분야에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의원은 “초격차 기술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며 “한국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초격차 기술 분야는 ▲디스플레이 ▲전고체 배터리 ▲원전 ▲수소산업 ▲바이오백신 ▲AI반도체” 등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어 “과학기술은 아니지만 컨텐츠 산업도 훌륭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라며 “오징어게임이나 미나리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컨텐츠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충분하며 삼성전자 급 규모의 컨텐츠 대기업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안 의원이 소환한 삼성의 '초격차 기술'은 이재용 회장이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기술을 통한 미래'를 강조한 데서 비롯됐다.

이 회장은 지난 10월 27일 취임사에서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낸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지난 8월에는 기흥반도체 R&D 기공식에서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강조했고 지난 6월 유럽 출장을 다녀온 뒤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번째도 기술, 두번째도 기술, 세번째도 기술 같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이처럼 기술 초격차를 강조한 발언은 전방위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미래 성장을 이끌어 낼 해결책은 역시 기술 밖에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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