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석방 후 첫 재판에서 "천화동인 1호는 이재명 지분"
'대장동 3인방' 재판 과정서 이재명 연루 관련 ’폭로‘ 예고
이 대표 ‘복심’ 2명 구속으로 상황 최악...檢 수사 급물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왼쪽)과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왼쪽)과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2015년 2월부터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 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김만배씨에게서 들어서 알았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구속됐다가 21일 0시 석방된 남욱 변호사가 재판에서 검찰 측 신문에 답한 내용이다. 구속 만료로 풀려나면서 예고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루 의혹 폭로 ’1탄‘인 셈이다.

검칠 수사가 이 대표를 옭죄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발언은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대표 입장에서 상당히 곤혹스러운 내용이다.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등 ‘복심’ 2명의 잇따른 구속으로 검찰의 포위망이 더 좁혀지는 모양새다.

대장동 관련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달 24일 구속 만료로 석방되면서 "감옥 안에서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걸 깨달았다. 이젠 사실만 갖고 얘기하겠다"며 이 대표와 관련해 '작심 폭로’를 예고한 상태다.

남 변호사 역시 검찰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 이 대표와 관련해 추가로 어떤 발언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도 24일 석방을 앞두고 있어 소위 ‘대장동 3인방’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이들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입장에서는 이같은 상황 변화가 수사에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은 김 부원장과 정 실장 등 이 대표 측근들이 받은 불법자금의 종착지가 어디인지를 살피는 데 수사력을 모으며, 이 대표가 대장동 사업 특혜 비리에 관여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검찰은 현재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이 각각 성남시와 성남시의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대장동 일당에게 특혜를 몰아줬고, 그 대가로 이 대표의 선거 자금과 뒷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법조계 한 인사에 따르면 유력 정치인 측근이 연루된 뇌물 사건에서 오간 돈은 ‘종착지가 측근이 아닌 유력 정치인’으로 여기는 것이 정설처럼 돼 있다. 검찰도 이같은 정설에 입각해 수사망을 이 대표로 좁히는 모양새다. 김 부원장과 정 실장이 소위 말하는 '정치적 공동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김 부원장과 정 실장에게 전달된 돈이 결국 이 대표의 정치 활동에 직간접적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이 점을 입증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표가 김 부원장과 정 실장을 통해 얻은 경제적 이득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제공 대가이고, 이로 인해 이 대표가 성남시에 손해를 입혔기 때문에 배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논리다.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된 유 전 본부장, 남 변호사, 석방을 앞둔 김만배씨 등 '대장동 3인방'이 검찰과 법정에서 이 대표와 관련해 어떤 ’폭탄 발언‘을 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