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년 국민이전계정' 발표
43세 때 흑자 절정, 61세부터는 적자인생
50세 이후 생애주기 흑자액 급격히 줄어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인생의 황금기는 60세부터 70세까지라는 말이 있다. 은퇴 후 자녀들 출가시킨 뒤 인생을 적절하게 즐기며 살 수 있는 정신적 여유와 건강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이 문제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7세 즈음부터 61세까지는 열심히 버는 만큼 '흑자 인생'을 살지만 61세 이후부터 소득보다 소비가 많은 '적자 인생'으로 전환, 소위 '인생의 황금기'를 허리띠 졸라매고 살아야 한다는 얘기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국민이전계정'은 연간 번 돈으로 소비를 충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경제적 생애주기를 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태어나서 26세까지는 적자다. 대학생 시기까지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고 부모와 정부 지원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적자는 16세 때 3370만원으로 정점을 찍는다. 교육비 지출이 많은 영향이다.

그러나 27세부터는 삶이 바뀐다. 직장에 입사하거나 경제활동을 시작하면서 흑자인생으로 돌아서 43세 때는 경제적으로 정점에 올라선다. 43세 때는 연 3710만6000원을 벌어 1984만7000원을 쓰고 1726만원이 남아 흑자로 돌아선다.

[통계청 제공=연합뉴스]
[통계청 제공=연합뉴스]

40대 때는 씀씀이도 크지만 소득이 많아 흑자액이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많다. 경제적인 풍요를 누리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이때가 돈을 모을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기도 하다.

이후 생애주기 흑자는 50세 1350만원에서 61세부터는 87만2000원으로 급격하게 떨어진다. 흑자액 감소가 눈에 띄게 빨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후 적자로 돌아서면서 75세 1662만원, 85세에는 2006만원까지 적자액이 늘어난다. 소득은 없고, 대신 고령에 따른 의료비 지출이 많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노후 걱정도 많아지는 게 보통의 사람들이 겪는 삶이다. 생애주기로 살펴본 소득 분포에 따라 40대 때 허리띠를 바짝 조여 노후를 대비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통계는 말해준다. 그냥 흘리기에는 찜찜한 통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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