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사장단 인사 단행..."안정적인 경영환경 준비"
미래 모빌리티 컨트롤타워 'GSO' 신설...의사결정 단일화

현대자동차그룹 CCO 루크 동커볼케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고창조책임자(CCO)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도 새로 낙점했다.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계속되는 가운데 실력 있는 인재를 경영 전면에 내세워 위기에 대응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로드맵을 실현할 컨트롤타워도 세우기로 결정했다. 

30일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내용의 대표이사·사장단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1965년생인 동커볼케 사장은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디자인을 총괄하며 브랜드별 정체성을 확립한 인물이다. 최근에는 체험 및 전시 공간인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초에는 '월드 카 어워즈'(WCA)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상은 지난 한 해 동안 세계 자동차 산업에 기여한 전문가에게 수여되는데, 동커볼케 사장은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신차를 출시하는 데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았다.

이번 승진은 디자인으로 표현되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동커볼케 사장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모빌리티와 연계한 고객경험 디자인도 주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이규복 부사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자리에는 현대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 이규복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1968년생인 이 부사장은 그룹 내에서 재무통으로 꼽힌다. 해외판매, 프로세스 혁신 등 여러 분야에서도 노하우를 쌓아온 인물이다.

대표적으로 유럽 지역 판매법인장과 미주 지역 생산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쳤다.

일각에서는 이 부사장이 현대글로비스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이끌 컨트롤타워 조직도 신설하기로 했다.

정식 명칭은 'GSO(Global Strategy Office)'다. 각 부문 인사와 세부 역할은 12월 중 결정할 예정이다.

GSO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빌리티 서비스 관점에서 향후 전략의 방향성을 수립하고, 대내외 협업과 사업화 검증을 담당하게 된다. 

각 분야 전문가가 활동하는 단일화된 의사결정기구를 만들어 미래 전략을 신속하게 실행할 방침이다.

전략기획담당 공영운 사장과 이노베이션담당 지영조 사장,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김정훈 사장은 일선에서 물러난다. 앞으로 고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그룹은 이번 인사 및 컨트롤타워 신설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위기 대응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선제적인 새해 경영 구상과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준비하기 위한 인사"라고 말했다.

정기 임원인사는 12월 중 나올 예정이다. 그룹 측은 정기 인사에도 성과 중심의 인적 쇄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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