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태극전사의 도전은 16강에서 멈췄다. 브라질 벽은 높았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브라질에 전반 4골을 내주고 후반 막판 1골을 만회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본도 크로아티아에 패해 카타르 월드컵 빅이벤트 중 하나가 됐을 뻔한 '8강 한일 맞대결'도 무산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세계 1위 브라질에 1-4로 패배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대량 실점하며 전반 내내 흔들렸다. 후반전에 백승호가 만회골을 성공시켰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사상 첫 원정 8강 도전은 4경기 만에 실패로 마무리됐다.

한국 대표팀은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무거웠다. 예선 3차전 포루투갈전에서 혼신을 쏟은 탓이다. 반면 3차전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브라질 주전 선수들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초반 실점이 경기 결과를 결정했다. 한국 수비진은 위축됐고, 브라질 공격수들은 이를 놓치지 않고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전반에 이미 0-4로 승부가 기울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압박과 몸싸움도 서슴치 않았다. 격렬하게 맞서며 골문을 두드렸지만 번번히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 흐름은 후반 29분 이강인을 투입하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공격적인 전술로 만회골을 노리며 브라질 진영을 공략하던 한국 대표팀은 후반 31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찬 볼을 브라질 수비수가 걷어내자 백승호가 왼발 중거리 슛으로 브라질 골망을 뚫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16강 전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은 '한일 8강전'을 기대했다. 실현 가능성도 있었다. 공교롭게도 한국과 일본은 예선에서 1승 상대로 지목했던 팀에게 각각 덜미를 잡히는 대신 나머지 두 팀에 이기거나 비기면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언론은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도하의 기적'으로 표현하며 대서특필, 한일 두 나라가 월드컵에서 역사적인 8강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고, 실제 기대감도 높았다. 

하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다. 그러나 희망은 여전히 축구팬들을 '붉은 악마'로 만들어놓고 있다. 태극 전사들 모두 후회없는 경기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새벽 영하의 날씨에 광화문광장에서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치며 응원전을 펼쳤던 축구팬들도 대표팀 모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16강까지 16일 간(11월21일~12월6일)의 월드컵 도전은 우리 모두에게 설렘이자 희망이고 행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