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트하임 표지판 [사진= Snapshot from Berlin]
 펠트하임 표지판 [사진= Snapshot from Berlin]

【뉴스퀘스트=김민주 지속가능바람 저널리스트】 독일에는 전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를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재생에너지 자급 마을이 많이 있다. 2016년 기준 100% 재생에너지 자급 소도시 수가 74개에 달한다. 

그 중 독일의 브란덴부르크주 트로이엔브리첸시에 있는 펠트하임(Feldheim)은 독일 최초(2010년 달성), 세계 최초의 전력·난방 재생에너지 100% 자급마을이다.

펠트하임은 면적 15.7㎢에 37가구 130명이 사는 작은 농촌마을이다. 마을 입구에는 ‘에너지 자립마을(Energieautarker Oristeil Feldheim Stadt Treubrietzen)'이라는 푯말과 “대기질 관리 없이는 자연보호도 없다(Ohne Klimaschutz kein Naturschutz)”고 적힌 간판이 자랑스럽게 서있다. 

 펠트하임 풍력발전기 전경[사진=한국에너지공단]
 펠트하임 풍력발전기 전경[사진=한국에너지공단]

이 작은 마을에 무려 55개의 풍력발전 터빈이 설치되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55개의 풍력발전기에서 생산되는 연간 총 에너지량은 2억5000만kWh이며, 생산된 재생에너지 중 100만kW만 마을의 37가구에 의해 소비되고 총 에너지의 99.6%는 인근 대도시인 베를린과 포츠담 공공 전력망에 판매된다. 

독일의 소비자들은 민영 전력회사들의 발전원가와 전기요금을 비교해 구매처를 선택할 수 있다. 원자력보다 요금은 비싸지만 독일 사람들은 재생에너지 전력을 더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구매하고 있다. 

펠트하임의 성공요인은 기업의 제안, 주민의 수용, 시정부의 지원에 있다. 에네르기크벨레라는 재생에너지 기업이 시정부의 도움을 받아 처음 추진한 ‘펠트하임 에너지자급자족 프로젝트(Energieautarker Feldheim)’는 1995년 풍력발전기 4개로 시작되어 지금의 2~3MW급 55기로 확대되었다.

2008년에는 풍력발전기와 함께 ‘솔라 파크’로 불리는 태양광 발전단지도 조성됐다. 솔라 파크는 45㎢의 땅에 설치된 1만여 개 태양광 모듈에서 연간 274만8000kWh의 전력이 생산된다.

에네르기크벨레의 재생에너지 판매 수익은 마을에 환원하며 주민 편의시설 설치와 환경 개선 사업에도 사용된다. 마을 사람들은 일반적 독일 전기요금의 55~66%의 싼값으로 전기를 사용한다.   

현재는 2009년에 펠트하임 주민과 에네르기크벨레와 만든 합작회사인 ‘펠트하임 에네르기 GmbH & Co.KG’가 ‘펠트하임 에너지자급자족’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바이오가스 플랜트[사진= Snapshot from Berlin]
바이오가스 플랜트[사진= Snapshot from Berlin]

마을 한 켠에 있는 바이오가스 플랜트 시설에서는 마을 주민 30여 명이 일을 하고 있다. 2008년 지어진 바이오가스 플랜트 시설에서는 소, 돼지 분뇨와 옥수수 짚풀을 섞어 박테리아 배양을 혼합하여 전기 에너지 526kw, 열에너지 569kw를 생산한다.

바이오가스 플랜트 시설과 함께 있는 축사에서는 천 여 마리의 식용 소와 돼지가 자라고 있다.

돼지의 분뇨가 뒤쪽 큰 탱크로 옮겨 저장된 후 바이오가스가 만들어지는 시스템이다. 펠트하임의 난방열에너지는 바이오가스 플랜트에서 100% 조달된다.

공장 지분은 마을 축산조합과 에네르기크벨레의 자회사인 EQ-Sys라는 재생에너지 기업이 각각 50%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가스 플랜트에서 난방열 에너지 생산에 사용되고 남는 찌꺼기는 친환경 비료로 사용된다. 

펠트하임에서는 바람, 태양, 가축 분뇨, 타다 남은 재도 버려지는 것 없이 다시 순환되어 사용된다. 펠트하임은 완벽한 순환경제를 실천하고 있는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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