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하원의장 선출에 당내 의견 갈려...케빈 맥카시 “다수당 과반지지 받는 이가 뽑혀야”
연방상원 민주당 의원 1명 무소속으로 변경...일방통행에서 초당적 타협으로

워싱턴DC 미 의회 건물. [UPI=연합뉴스]
워싱턴DC 미 의회 건물. [UPI=연합뉴스]

【뉴스퀘스트=장예빈 기자 】 미국 워싱턴 정치권이 내년 1월 3일 개원하는 118대 연방의회 회기와 2024년 차기 대선을 앞두고 크게 요동치고 있다.

애틀란타라디오코리아(ARK)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은 4년만에 연방하원 다수당을 탈환했으나 새 하원의장에 케빈 맥카시 하원대표를 선출하는 데 실패하고 당내 갑론을박으로 혼란에 빠졌다.

당초 하원의장으로 예상됐던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대표는 “공화당이 한 목소리로 자신을 지지하지 않으면 민주당에 의해 하원의장이 선출된다”며 “하원 전체의 과반이 아니라 다수당의 과반 이상 지지를 받는 사람을 하원의장으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해 1월 3일 하원의장 자리에 케빈 맥카시 하원대표가 선출되기 위해서는 전체의 과반인 218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현재 공화당 하원의원 222명 중 5명만 이탈해도 기준 충족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미 6명이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 공표해 위기에 내몰렸다.

공화당 내 강경보수파 하원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전 회장 앤디 빅스 하원의원은 “맥카시 대표가 과반득표에 실패할 경우 새 인물이 하원의장 후보로 급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덤 코커스는 지난 2015년 강경파들을 위원회 배정에서 제 했다는 이유로 당시 하원의장인 존 베이너의 재선출에 제동을 걸어 결국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선출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프리덤 코커스의 동일한 행보가 성공할 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CNN, MSNBC 등 미국 언론사들은 케빈 맥카시를 대체할 새 인물이 거론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공화당 하원 내 다수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보수강경파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ARK는 반면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80대 지도부가 전면 퇴진하고 최초 흑인 하원대표인 하킴 제프리스 하원의원 체제로 세대교체를 매듭짓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연방하원 다수당을 공화당에 내줬으나 222대 213, 9석 차이로 선방하는 결과를 이뤄냈다.

이어진 세대 교체로는 민주당 내 서열 1위에서 3위까지의 지도부인 82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스테니 호이어 하원대표, 짐 클라이번 하원총무 등이 동반퇴진하고 52세의 뉴욕 출신 하킴 제프리스 하원의원이 만장일치로 새 하원대표에 선출됐다.

이에 대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대표가 미국 사상 첫 흑인 정당 원내대표라는 기록을 세운 동시에 지도부의 연령대가 30년이나 젊어졌다는 점에서 완전한 세대교체를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연방상원에서는 민주당 소속 의원 1명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파장이 일어났다.

애리조나주 커스틴 시네마 상원의원은 지난 9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민주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등록했음을 통보했다”며 “애리조나주에서는 당파정치를 거부하는 무소속이 확대되고 있어 이에 동참하려 한다”고 밝혔다.

시네마 의원이 무소속으로 변경하면서 표결의 경우 민주당과 같은 의견을 낼 수는 있으나 민주당 상원 의원총회에 동참해 행동을 같이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연방상원의 의석 수가 기존 민주당 51 대 공화당 49석에서 50 대 49, 무소속 1석으로 변경되면서 민주당의 일방통행보다는 초당적 타협을 적극 모색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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