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사우디에 '충격패' 이후 저력 보이며 우승
연장 120분 3-3 혈투...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
7골 3도움 메시 골든볼...음바페는 해트트릭 분전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월드컵이 또하나의 드라마를 썼다.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가 킬리안 음바페가 분전한 프랑스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 끝에 36년 만에 월드컵을 품에 안았다.
예선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충격적인 패배로 시작한 카타르월드컵은 결국 아르헨티나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20년 만의 남미팀 우승 순간이기도 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이번 우승으로 메시는 세계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발롱도르,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획득하며, 명실공히 축구 황제에 등극했다.
아르헨티나는 19일 카타르 루사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연장 전후반까지 120분 혈투 끝에 3-3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는 1978년(아르헨티나), 1986년(멕시코) 대회에 이어 3번째 우승이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시작하자마자 프랑스를 압도했다. 공격 선봉에는 메시가 나섰다. 베테랑 앙헬 디마리아도 프랑스 수비 진영을 끊임없이 두드렸다.
선제골은 전반 21분 아르헨티나가 터트렸다. 디마리아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메시가 성공시켰다. 이어 전반 36분 디마리아가 추가골을 넣었다.
음바페를 앞세운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전반 내내 단 하나의 슈팅도 때리지 못하며 끓려갔다. 볼 점유율도 36%에 그쳤다. 후반 22분에야 경기 첫 슈팅이 나올만큼 힘을 못쓰다가 30분이 지나면서 드라마가 시작됐다.
프랑스는 후반 33분 음바페가 페널티킥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2분 뒤엔 음바페가 발리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프랑스는 기세가 올랐고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막히면서 공격 활로를 찾지 못했다. 경기는 2-2로 비긴 채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에서도 메시와 음바페는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메시가 연장 후반 3분 골을 터트리자 음바페는 연장 후반 11분 상대 수비의 핸드링 반칙으로 만든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갈렸다.
메시는 7골 3도움으로 대회 최우수선수인 골든볼을 품에 안았다. 아르헨티나가 준우승한 2014년 대회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골든볼 수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