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시장은 블루오션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중국은 내연 기관 자동차 산업 부문에서는 누가 뭐래도 후진국이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신에너지차 부문이 화제가 되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그야말로 세계적 경쟁력을 자랑한다.

제조 기술력도 뛰어날 뿐 아니라 시장도 일반의 상상을 불허한다. 시장의 경우 10여 년 전 1만여 대 남짓하던 판매량이 올해는 4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무려 400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의 쾌속질주는 미국까지 부담스러워할 수준이 되고 있다.

당연히 관련 인프라 건설의 필요성이 증대될 수밖에 없다. 충전소 건설과 충전기 설치가 당장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해야 한다.

더구나 현재 충전기는 턱 없이 모자란 것이 현실이다. 업계의 주장에 따르면 전기차 한 대당 충전기 한 대가 필요하나 현재 중국 전역의 충족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국의 전기차 보유량은 1000만 대를 넘어섰으나 충전기 수는 430만 대 남짓에 불과한 것이다. 전기차 충전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평가되는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산둥성 칭다오의 터라이뎬 본사 전경. 시장의 50%를 현재 점유하고있다.[사진=징지르바오(경제일보)]
산둥성 칭다오의 터라이뎬 본사 전경. 시장의 50%를 현재 점유하고있다.[사진=징지르바오(경제일보)]

밝은 미래만이 보장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시장의 선두주자는 단연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 본사를 둔 터라이뎬(特來電·TELD)이 아닌가 싶다.

전력설비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제조, 운영 기업이자 중국 촹예반(創業板) '1호 상장사'인 터루이더(特銳德)의 자회사인 터라이뎬은 업계에서는 비교적 빠른 지난 2014년 설립됐다.

설립과 동시에 모기업의 기술력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바로 쾌속 질주에 나서는가 싶더니 역시 예상대로 공영 충전기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 1위 업체의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전기차 충전 인프라 운영 서비스를 제공 중인 전국의 도시들만 40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산하 133 개의 자회사를 통해 500만 대 가까운 전기차의 충전을 지원하고 있다.

터라이뎬이 어느 정도 빠른 속도로 성장을 했는지는 역시 통계를 살펴봐야 잘 알 수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2020년 말만 해도 터라이뎬의 공용 충전기 보유량은 20만8000여 대 전후에 지나지 않았다.

전국에 존재하는 충전기 430만 대의 5%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충전기 보유량은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우선 2021년 말에 24만 대 전후를 기록했다.

이어 올해 11월 말에는 40만 대에 근접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으로는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2025년을 전후해 100만 대를 돌파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은 이로 볼 때 괜한 장미빛 전망만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만약 예상대로 될 경우 터라이뎬의 전기차 공용 충전 인프라 시장의 점유율은 현재의 42%에서 80% 가까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 누적 충전량 역시 현재의 160억 킬로와트시(kWh)에서 300억 kWh 전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평균 충전량 역시 현재의 2000만 kWh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자체 플랫폼 가입자 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현재 1000만 명에 약간 못 미치나 수년 내에는 2000만 명을 바라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와 관련해서는 베이징의 정보통신기술(ICT) 평론가 저우잉(周穎) 씨의 설명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

“전기차는 현재 빠른 속도로 내연 기관 자동차들을 대체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시장의 미래가 밝지 않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당연히 터라이뎬 플랫폼 가입자 수도 폭발할 수밖에 없다. 10년 내에 1억 명 전후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 업계의 압도적 1위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터라이뎬은 규모에서 뿐만이 아니라 기술 면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는 지난 8년여 동안 연구개발(R&D)에 15억 위안(元. 2775억 원)을 쏟아부은 노력의 결과가 아닌가 보인다.

자연스럽게 특허 기술도 엄청나게 확보하고 있다. 1400여 개 가까이에 이른다. 이들 중 화재 사고를 80% 가까이 줄이는 것이 가능한 ‘신에너지차 안전을 위한 충전망 이중보호기술’은 단연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세계 충전 인프라 기술의 개척자이자 표준 제정자’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터라이뎬이 최근 전기차 스마트 충전 분야의 유일한 국가급 연구센터인 ‘전기차 스마트 충전 국가-지방 연합 공정 연구센터’ 건설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싶다.

땅 짚고 헤엄쳐도 좋을 시장에서 너무나도 잘 나가는 이 기업에 엔젤투자자들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16년부터 최근까지 총 7회에 걸쳐 올린 적지 않은 투자 유치 실적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현재까지의 행보를 보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투자자들을 적극 유치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의 한 터라이뎬 전기차 충전소. 광저우 이외의 전국 400여개 도시에서도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징지르바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의 한 터라이뎬 전기차 충전소. 광저우 이외의 전국 400여개 도시에서도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징지르바오]

현재의 기업 가치 역시 간단치 않다. 2021년 말을 기준으로 140억 위안의 가치를 가지는 것으로 평가된 바 있다.

중국과학원이 발행하는 주간지 ‘후롄왕(互聯網)’과 더번(德本)컨설팅 등이 최근 공동 발표한 ‘2022년 신 경제 부문 150대 유니콘 기업’ 랭킹에 가볍게 진입한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보인다.

현재 터라이뎬의 경영진들은 상장을 상당히 진지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꿈을 현실로 옮기려면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무엇보다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경영 상태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모회사인 터루이더가 최근 발표한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 3년 동안 터라이뎬의 매출은 21억 2900만 위안, 19억 2500만 위안, 31억 400만 위안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순익은 -7512만 2600위안, -1억 7100만 위안, -5132만 800위안으로 집계됐다. 큰 규모는 아니나 아무튼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의 신뢰를 굳건하게 얻기 위해서는 흑자 전환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비공용 충전기 시장에서 경쟁업체인 ‘싱싱충뎬(星星充電)’에 밀리는 상황 역시 극복해야 한다.

이외에 규모의 경제라는 말이 있듯 매출액을 현재의 최소 2배 이상으로 키우면서 덩치를 압도적으로 키우려는 노력과 글로벌 전략의 수립 역시 필요하지 않을까 보인다.

만약 이 분야에서도 성공을 거둔다면 터라이뎬은 중국을 넘어 글로벌 충전기 시장의 맹주가 되겠다는 야심을 품어도 괜찮지 않을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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