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민주당, 소환에 응할 지 여부 놓고 논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소환 통보를 했다. 사진은 2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박홍근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는 이 대표. [연합뉴스]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소환 통보를 했다. 사진은 2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박홍근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는 이 대표.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자신의 SNS에 남긴 "길고 깊은 겨울이 찾아오고 있다"는 글이 현실이 될까?

22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검찰이 이 대표에게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통보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는 이 대표 측에 다음 주 중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 두산건설 등 기업들이 성남FC에게 후원금을 내도록 하고 그 대가로 기업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제3자 뇌물’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통보로 그동안 우려했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이 대표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구속된 상태라 이번 소환 통보는 '엄동설한'의 본격적인 시작이 될 것이란 시각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5일 네이버가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제2사옥 신축 인허가를 받는 대가로 성남FC에 후원금을 냈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를 소환 조사한 바 있다.

지난 9월엔 2015년 두산건설의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해주고 그 대가로 두산건설에 50억원을 성남FC에 내도록 한 혐의로 두산건설 전 대표와 김모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을 기소하며 공소장에 ‘김씨가 이재명, 정진상 등과 공모했다’고 적시하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검찰의 이 대표 소환 통보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 주요 인사들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검찰 소환 통보에 응할 지 여부를 놓고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이 대표 소환 통보에 대한 대응은 내일 오후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에 앞서 열릴 의총에서 자연스럽게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예산안도 막혀있는 상황에서 제1야당 대표를 소환 통보하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 대표도 어떻게 대처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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