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21종 호박벌 가운데 15종이 일찍 깨어나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봄이 그 어느 때보다 일찍 찾아오고 있다. 꽃의 수분을  도와 열매를 맺게 하는 꿀벌들도 너무 일찍 겨울잠에서 깨어나 봄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먹을 것이 없어 대부분 죽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것은 고스란히 농작물에 피해로 이어진다. [사진=픽사베이]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봄이 그 어느 때보다 일찍 찾아오고 있다. 꽃의 수분을  도와 열매를 맺게 하는 꿀벌들도 너무 일찍 겨울잠에서 깨어나 봄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먹을 것이 없어 대부분 죽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것은 고스란히 농작물에 피해로 이어진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 기후변화가 전 세계적으로 높은 기온을 몰고오면서 북아메리카의 일부 지역에는 봄이 그 어느 때보다 일찍 찾아오고 있다.

꽃의 수분을 도와 열매를 맺게 하는 꿀벌들도 너무 일찍 겨울잠에서 깨어나 봄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조기 봄맞이 부작용은 비단 꿀벌에서만 국한되지 않는다. 

캐나다 오타와 대학이 이끈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이렇게 일찍 찾아오는 봄으로 꿀벌과 그들에게 수분을 의존하는 과수와 농작물에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먹을 것 없어서 상당수는 죽어… 수분(受粉) 부족으로 농작물 피해

연구팀은 호박벌들(bumblebees)이 일찍 깨어나지만 먹이를 찾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먹이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벌들의 생존에 커다란 위험을 초래한다.

이 연구는 호박벌과 관련하여 계절적 기상 변화의 영향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 중 하나이다.

이 연구의 수석 저자인 박사과정 학생 올가 코펠(Olga Koppel)은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가 생물학적 사건의 계절적 시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기초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호박벌의 생존은 채소, 과일, 심지어 면화와 같은 의류 섬유를 포함해 벌이 수분을 돕는 농업 작물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가장 큰 이익을 준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40여 종의 호박벌들은 매우 귀중한 경제적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봄꽃이 피기도 전 겨울잠에서 깨어난 꿀벌의 경우 먹을 것이 없기 때문에 생존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결과적으로, 다음 해에 꿀벌의 집단 거주지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코펠은 제레미 커(Jeremy Kerr) 교수와 공동으로 기후변화와 호박벌의 봄 출현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총 21종의 꿀벌 1만7000마리를 포함해 북미 전역의 박물관 소장품의 표본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21종의 꿀벌 중 15종이 기온 상승으로 일찍 봄을 맞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펠은 "이번 연구는 호박벌의 봄 출현 시기가 기후변화 영향으로 심하게 편향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다른 종에 대한 유사한 연구에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귀중한 꽃가루 매개자 종들에 대한 시급한 보존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과학저널 ‘생물학적 보존(Biological Conservation)’ 저널 최근호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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