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포장을 없애는 고체형태의 네이키드 제품, 순환경제 시스템의 시작

【뉴스퀘스트=김민주 지속가능 바람 】 영국의 화장품 브랜드 러쉬(Lush)’화장품 업계에선 기후위기 대응에 가장 선도적인 곳으로 평가받는다. 1995년 영국 풀(Poole)에 처음 매장을 연 이후, 러쉬는 현재 전 세계 50여 개국 9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러쉬는 자연에서 얻은 신선한 재료와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정직한 재료를 사용하여 모든 제품을 손으로 만들고, 더불어 공정 거래, 인권 보호, 포장 최소화 등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펼치며 기업 윤리와 신념을 알리고 있다고 말한다.

 

러쉬는 불필요한 포장을 없애기 위해 1987년 고체 형태의 네이키드(Naked)’ 제품이라는 혁명을 일으켰다. 이는 러쉬의 상징이자 순환경제 시스템의 시작이었다. 순환경제란, 경제계에 투입된 물질이 폐기되지 않고 유용한 자원으로 반복 사용되는 순환(Circular) 시스템으로 폐기물 생성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제를 말한다.

러쉬의 고체 샴푸 바[사진=러쉬 홈페이지 캡쳐]
러쉬의 고체 샴푸 바[사진=러쉬 홈페이지 캡쳐]

러쉬는 최초의 네이키드 제품인 고체 샴푸 바(Shampoo Bar)’를 스스로 네이키드 혁명(Naked Revolution)’이라고 일컫는다. 고체 샴푸 바는 러쉬의 공동 창립자인 마크 콘스탄틴(Marke Constantine)과 화장품 화학자 스탠 크리스탈(Stan Krysztal)에 의해 개발되었다(1988).

20년전 고체 샴푸바가 개발된 당시 추후 러쉬가 된 코스메틱투고(Cosmetics to Go)는 혁신적인 이 제품의 특허를 획득했다. 러쉬는 일반 액체 샴푸 200ml병의 약 3배에 달하는 양으로 최대 80회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것은 고체 샴푸 바가 최대 3개의 플라스틱 병을 절약한다는 것을 말한다. 샴푸 바는 사용하기가 어렵다. 젖은 손으로 바를 문지르거나 젖은 머리카락에 대고 문질러 거품을 내야한다.고체 샴푸바를 포함해 고체 샤워젤, 배쓰밤 등 많은 네이키드 제품이 있다.

샴푸(Shanpoo)’라는 말은 약 300년 전 식민지 시대의 인도에서 유래되었다. 샴푸(Shampoo)는 힌디어 단어 ‘champo’와 산스크리트어 ‘chapati(인도의 빵의 일종인 납작한 빵)’에서 파생되어 누르거나 반죽하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비롯되었다.

, 머리카락을 물로 씻어내는 것이 아닌 향기로운 기름으로 두피를 마사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도에서 온 상인들은 오일로 머리카락과 몸을 정화하는 인디언 관습을 헤어 트리트먼트로 유럽에 소개했다.

오늘날 머리카락에서 과도한 기름성분과 먼지를 제거하는 샴푸 방식도 19세기까지 코코넛 오일이 함유된 비누를 사용해 왔다. 포장이 없는 고체 샴푸바를 이용해 샴푸를 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것이 아니며 제로 웨이스트라는 용어가 나타나기 훨씬 이전부터 사용되어 오고 있다.

러쉬의 네이키드 매장[사진= 러쉬]
러쉬의 네이키드 매장[사진= 러쉬]

러쉬는 20191월에 영국 맨체스터에 네이키드 제품만 판매하는 매장을 처음 오픈한 이래로, 이러한 매장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2019(회계연도)5760만 개의 샴푸바를 포함해 16,108,320개의 네이키드 제품이 판매되며 당해 매출의 62%를 차지했고, 2021년에는 66%를 차지했다. 네이키드 제품과 함께 불필요한 포장으로 4,275톤의 플라스틱 즉, 16750만 병의 플라스틱 병을 절약했다.

러쉬의 생분해성 셀룰로오스 포장재[사진= 러쉬]
러쉬의 생분해성 셀룰로오스 포장재[사진= 러쉬]

네이키드 제품에서 시작한 러쉬의 순환경제는 제품 운송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소매직영점이 있는 러쉬는 네이키드 제품이나 포장을 요람에서 요람까지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네이키드 제품을 운송할 때에는 펄프가 원료인 생분해성 셀룰로오스 포장재(NatureFlex)를 이용해 포장되어 운송한다. 운송 후 포장재는 퇴비로 사용된다.

러쉬는 고객이 쓰레기가 아닌 아름다운 제품을 집으로 가져가길 원한다라고 말한다. 네이키드 제품 다음으로 재활용, 업사이클 재료 사용, 재사용, 퇴비화, 회수화 등 제품 포장을 가능한 한 간단하고 가볍게 만드는 모든 방법을 시도하는 러쉬의 노력은 세계 최초(The first)를 넘어 가장 훌륭한(The best) 화장품 기업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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