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률 18% 로 세계 최고 수준 육박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 중국 경제가 최근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인 ‘제로 코로나 정책’의 사실상 폐기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초비상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게다가 당분간 확진자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희박한 탓에 상황은 점점 더 나쁜 쪽으로 흘러갈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24일 발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시(省市) 및 자치구에서 하루 신규 발생한 확진자는 고작 4103명에 지나지 않았다.

‘위드 코로나’로 환자 급증이 현실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감안하면 상당히 잘 통제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베이징의 한 라이더. ‘위드 코로나’로 인한 확진자의 급증으로 중국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휘청거리자 청년들이 라이더 업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럼에도 관련 기업들은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사진=징지르바오]
베이징의 한 라이더. ‘위드 코로나’로 인한 확진자의 급증으로 중국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휘청거리자 청년들이 라이더 업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럼에도 관련 기업들은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사진=징지르바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180도 다르다. 이미 창궐이 시작돼 대재앙의 순간이 조만간 도래할 것이라는 공포가 전국을 배회하고 있다고 단언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실제로 방역 전문가들의 전언에 따르면 베이징만 해도 ‘제로 코로나’ 정책이 폐기된 지난 7일 이후 최대 1200만 명 전후가 확진됐다는 것이 정설로 통한다. 전국적으로는 최대 2억5000만 명 전후가 확진됐을 것이라는 추산은 별로 어렵지 나온다.

상황이 이러니 이제 전국 어디에도 안전지대가 없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도 있다. ‘위드 코로나’가 ‘제로 코로나’보다 훨씬 무서운 정책이라는 불만도 노약자들 사이에서는 터져나오고 있다.

당연히 거리 및 공공장소에서 인적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대재앙이 목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이는 베이징 같은 경우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했을 때보다 거리나 슈퍼, 마트들이 더 한산한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이 분위기가 전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사실에 있다. 이는 4차 산업 혁명의 총아로 불리는 택배 경제가 라이더 등의 구인난으로 휘청거리는 현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일부 기업들은 부도 직전의 위기에 내몰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중국의 성장률을 3.2%와 4.4%로 각각 전망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경제가 최악 상황으로 치닫는다는 것은 청년 세대들이 피눈물을 흘리는 현실에서도 잘 읽을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웠던 취업의 기회를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원천적으로 박탈당하면서 상당수가 실업자 신세로 내몰리고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의 11월 도시 실업률은 약 5.6%에 이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달보다 0.1%P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5월의 실업률이 5.9%였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많이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

4월의 6.1%에 비하면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해야 한다. 경제 당국이 나름 선방했다고 자평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보인다.

하지만 18∼24세 청년들의 실업률이 화제가 될 경우 얘기는 확 달라지게 된다. 11월 기준으로 무려 18%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에 가깝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최악의 경우 20%를 넘지 말라는 법이 없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당국 역시 해결책 마련을 위해 골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현실은 낙관을 불허한다. 최근 유행병처럼 번지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의 지속적인 감원과 기업들의 부도 도미노 현상까지 감안하면 상황은 더욱 녹록치 않다고 해야 한다.

이런 현실에서 당사자들이 가만히 있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까 싶다. 각자도생만이 살길이라면서 나름 적극적으로 대책을 강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공무원과 교사 시험에 눈을 돌리는 행보가 아닌가 보인다. 이 때문에 교사 시험의 경우는 일부 과목의 경쟁률이 1000대 1까지 기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외에 배달 업종 취업이나 좌판 창업에 적극 나서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전국에 석사학위 이상의 학력을 가진 라이더가 10만 명에 가깝다는 통계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아무래도 ‘위드 코로나’ 정책이 중국의 청년 세대들에게 미칠 악영향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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